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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 슈주' 그 후.. 대한항공의 'HARMONY'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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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 슈주' 그 후.. 대한항공의 'HARMONY'를 만나다 2012년 칼멘 작은음악회의 마지막공연이 지난 22일 대한항공 본사 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올해 마지막 공연을 담당한 '칼맨 오케스트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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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8년간 대한항공에 근무하면서 최근 3년간은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다. 꿈에 그리던 바이올린을 시작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칼(KAL) 오케스트라'의 문을 두드리면서 부터 다시 태어났다. 같은 회사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타 부서 사람들과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이제는 서로의 경조사에 축하공연을 다니는 등 동료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 더욱 크다. 퇴직하더라도 오케스트라는 계속 참가할 것이다." -대한항공 예약서비스 부문 황난이씨-

지난 22일 접한 대한항공의 'HARMONY(하모니)'는 투박했지만 아름다웠다. 하늘의 지휘자는 눈빛과 몸짓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승객들의 편안한 비행을 책임지던 손은 각기 다른 악기를 통해 선율을 빚어냈다. 빗발치는 고객의 민원을 처리하던 손과 항공기의 정비를 책임지던 손도 가세했다. 이들의 소리는 하나로 뭉쳐 하모니를 이뤘다. 대한항공의 FUN경영은 실로 조화로웠다.


이날 대한항공 서울 공항동 본사 5층 강당에서는 '2012 칼맨(KALMAN)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스산한 날씨 속에 대한항공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미니 오케스트라는 따뜻하고 경쾌한 선율로 동료들의 발걸음을 잡았다.

칼맨(KALMAN) 작은 음악회는 대한항공이 'FUN(펀)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한 번씩 열리는 음악회에는 끼와 열정을 가진 직원들이 참가해 각종 공연을 펼친다.


'직딩 슈주' 그 후.. 대한항공의 'HARMONY'를 만나다 2009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직딩 슈주'팀의 공연 모습.

이 음악회는 지난 2009년 '직딩 슈주'를 통해 장안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딩 슈주'팀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슈퍼주니어(슈주)'의 '쏘리쏘리(Sorry Sorry)'를 완벽하게 재현한 직장인 댄스 그룹이다. 이들은 20~50대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CP) 남자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칼맨 작은 음악회'로 데뷔해 모 방송국 예능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인기 가도를 달렸다. 이후에도 '직딩 슈주'팀은 인하대 병원 봉사 공연 등 각종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이중 세 명만이 CP에 남았으며 나머지 직원들은 대한항공내 타 부서로 전출돼 근무하고 있다.


이날은 '칼(KAL)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졌다. 항공사는 업의 특성상 직군이 구분된다. 항공기를 직접 운전하는 기장과 흔히 '항공사의 꽃'으로 불리는 스튜디어스(캐빈 승무원) 외에도 정비부문과 화물부문, 예약서비스 부문 등 다양한 직군으로 나눠진다. 또 각각이 전문 분야여서 같은 회사에서도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 '직딩 슈주'처럼 한 부서에 있지 않으면 단체 활동이 극히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칼(KAL) 오케스트라'는 악기를 배우고 싶어 참가한 이부터 전공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였다.


이날 공연을 지휘한 이영탁 부기장은 "처음에는 '공연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각자가 조금씩 희생하면서 열의를 갖고 참여해 오늘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만큼 동료들의 수면욕을 자극하지 않는 영화 OST곡들이 연주됐다. 특히 마지막 앙코르 곡인 영화 '여인의 향기'의 테마곡 Por Una Cabeza (포르 우나 카베자)는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이 부기장은 이날 눈빛과 몸짓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그와 함께 화물부문에서 근무하는 김혜준 대리와 정은교 사무장(승무원), 예약서비스센터 황남이 대리가 바이올린을 켰다. 임은정(승무원)씨는 중앙에서 비올라를 잡았다. 의료팀 간호사인 정정현씨는 플루트를, 인하대학교에 파견 가 있는 김성필 사무장(승무원)은 클라리넷을 연주했다. 최고령이지만 가장 힘이 좋았던 최종인 예약서비스센터 그룹장(부장)은 트롬본을 불었다. 가장 막내이자 가장 큰 악기를 잡은 정비본부의 유명인씨는 콘트라베이스를 튕겼으며 구지연 사무장은 피아노를 연주했다.


이들은 각기 달랐지만 결국 같았다. 소통을 통해 각자의 소리를 하나로 맞췄다. 연주는 관객도 하나로 만들었다. 마치 항공기가 이륙해서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이들이 하나로 뭉쳐야 했던 것과 같았다. 이날 공연은 '하모니' 그 자체였다.

'직딩 슈주' 그 후.. 대한항공의 'HARMONY'를 만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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