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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운용사 脫한국 봇물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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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3곳중 절반이 적자···골드만삭스운용 철수에 '술렁'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골드만삭스운용 국내 철수로 추가 엑소더스(탈출) 우려감이 짙어진 가운데 고사 직전에 처한 외국계 운용사들이 처절한 생존길 모색에 나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펀드시장 침체와 주력펀드인 해외펀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시장 철수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계열사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만년 적자'로 국내 진출 5년만에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동안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던 여타 외국계 운용사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대표가 직접 나서 '철수설' 진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운용 대표는 "한국 법인영업 중단설은 사실무근으로 악의적 루머"라며 "국내 법인영업은 국내 유수의 기관자금과 변액보험 자금 등을 일임계좌 등의 형태로 꾸준히 운용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유럽·아시아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 등 2종의 신규 펀드를 출시하며 철수설을 강력히 부인한 피델리티는 다음달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략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적극적인 해명에도 외국계 운용사의 추가 이탈설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23곳 중 절반 가량이 올해 상반기(4∼9월)에 적자를 기록한데다 몇해째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계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기업이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총 23개사인데, 이 중 11곳이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을 냈다.


도이치운용은 손실액수가 38억8000만원으로 국내·외국계 운용사를 통틀어 82개사중 가장 큰 손실을 냈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22억4000만원), 골드만삭스운용(-18억3000만원)을 비롯해 블랙록운용(-2억1000만원)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체 외국계 운용사의 47.8%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기준 40개 운용사중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13개 운용사 가운데 절반이 외국계로 성과도 부진하다. 그나마 한국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운용사들도 유럽위기로 시장상황이 바뀌며 어려움에 처해있다. JP모건운용은 2007년 출시한 '코리아트러스트' 펀드가 흥행몰이를 하며 1조 공룡펀드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 수익률 -1.83%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펀드 침체터널 길어지며 이미 상당수 운용사는 지친상태인데다 골드만삭스운용의 철수로 더욱 심난한 분위기"라며 "철수설로 추가 이탈을 우려한 기존 고객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어쩌나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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