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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1985' 속 진짜 주인공 '칠성판'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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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영동1985' 속 진짜 주인공 '칠성판'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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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남영동1985’에서 고문기술자 이두한으로 역대 최고의 악역을 맡은 배우 이경영. 그리고 명계남 이천희 김의성 서동수 김중기 등 고문 가해자들과 함께 주목 받는 영화 소품이 바로 ‘칠성판’이다.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기분이 드는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 도구 ‘칠성판’의 실체가 18일 공개됐다.

나무판에 일곱개의 별을 상징하는 구멍을 새겼다는 뜻을 가진 칠성판은 전통 장례 때 사용하는 장례용품 중 하나다. 관을 짤 때 만드는 얇은 나무 판으로, 북두칠성을 나타내는 일곱 개의 별 그림을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 만든다. 두께는 약 1.5cm, 너비는 관 속에 들어갈 수 있게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는 정도다. 여기까지는 입관 할 때 주검과 함께 관 속에 넣는 칠성판의 용도다.


1970~80년에는 이를 고문장비로 사용했다. ‘남영동1985’ 제작팀은 현존하는 당시 칠성판이 없는 관계로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을 고증 삼아 도면을 그리기 시작했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중 고 김근태 의원의 수기 ‘남영동’도 참고했다. 여러 번의 실패를 거쳐 나무의 재질과 고문대의 높이,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는 너비와 길이, 몸의 다섯~일곱 군데를 결박할 수 있는 구멍과 줄의 소재 등을 고안한 제작팀들의 수고 덕에 ‘남영동1985’ 속 제2의 주인공 칠성판이 탄생됐다. 이는 시신을 염할 때 일곱 군데를 묶는 것을 연상시켜 당시의 야만성을 짐작하게 만든다.


간단한 나무판 하나로 물고문, 전기고문 등 인권을 유린하는 가학적인 행위가 자행됐던 남영동 대공분실. ‘남영동1985’는 실제 고문 과정의 재현을 통해 시대의 야만성뿐만 아니라 고문 받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파괴를 보여준다. 영화를 미리 접한 관객들은 장례용품인 칠성판을 이용해 고문하는 장면을 보고 크게 분노하고 가슴 아파했다.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 숨겨진 22일간의 진실이 밝혀질 ‘남영동1985’. 뜨거운 기대감을 낳고 있는 이 영화는 역사 속에 묻혀버린 1970-80년대 공공연히 자행됐던 고문의 실체와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진실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고 김근태 의원을 모델로 한 김종태 역에 배우 박원상이 열연했다. 개봉은 오는 22일.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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