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일본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가운데 올 연말에는 일본의 경기가 후퇴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일본 경제 동향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 전년 대비 3.5% 감소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정부의 소비, 공공투자 등 공적수요의 전기 대비 1.1%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민간수요가 각각 5%, 0.6% 감소하면서 일본 경기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빠른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돈을 풀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악화로 수출과 내수가 얼어붙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500억엔(약 10조2700억원)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 실질 GDP를 0.1% 상승하고 4만명의 신규 고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은행도 자산매입기금한도를 80조엔에서 91조엔으로 11조엔(약 150조원) 증액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일본 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5%까지 끌어내렸다.
하반기 경제 지표 부진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가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재정부는 "일본 경제는 현재 생산과 소비 모두 침체돼 내수 경기가 악화된 상황이고 중국과의 영토분쟁, 엔화 강세 지속 등 대외적인 환경도 좋지 못하다"며 "올해 후반에 경기 후퇴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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