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3분기 일본 경제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감소한데가, 내수시장 부진한 것이 국내총생산(GDP)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일본 내각부는 12일 일본 3분기 GDP가 연율기준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5%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3.4%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9%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일본 경제는 대지진 이후 재건수요 등의 영향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데다 유럽 재정 위기의 영향으로 전세계 경제역시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이 크게 줄어들어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꺾였다. 일본 주요 기업들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올해 7650억엔(10조4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샤프 역시 3650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영유권을 두고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내 반일 감정이 커져 일본의 대중 수출이 급감함 것 등도 일본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스, 소시에테제네랄 등 해외투자은행들은 일본 경제가 4분기에도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위축될 경우 경기침체로 판단한다.
이토추 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3분기 GDP 성장률이 무자비했다"면서도 "일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미즈호 연구소의 야마마토 야스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감소가 컸던데다, 내수 및 자본 지출 역시 줄어들었다"면서 "9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급격히 안 좋아짐에 딸 일본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진한 경제성장률은 일본은행에 통화정책 완화 압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일본은행은 10월에도 자산매입기금을 현재 보다 11조엔 늘려 66조엔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19~2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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