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올해 서울시내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이래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CNG(천연가스)차량 보급 등 대기질 개선사업이 꾸준히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올 황사가 찾아오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서울시는 올들어 10월까지 서울시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1㎍/㎥으로 1995년부터 측정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대기환경보전법이 정한 환경기준은 연평균 50㎍/㎥다.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 78㎍/㎥, 2001년 71㎍/㎥, 2008년 55㎍/㎥에서 2010년 환경기준에 충족한 49㎍/㎥로 낮아진데 이어 지난해 47㎍/㎥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25개구 자치구 1곳씩 측정소를 마련해 두고, 시 산하 보건사회연구원이 이를 관리·측정해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특히 서울 대기환경이 맑았던 까닭은 황사가 없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황사를 제외한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따져보면 44㎍/㎥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황사의 유무에 따라 3~4㎍/㎥의 농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보면, 지난 10월 현재까지 측정된 올해 서울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작년 같은 기간(1~10월) 대비 48㎍/㎥에서 41㎍/㎥로 7㎍/㎥가 감소했다. 8월엔 평균 농도 22㎍/㎥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30㎍/㎥ 이하였던 날은 전년도 87일에서 109일로 22일 늘어났으며, 100㎍/㎥를 초과한 고농도 일수는 14일에서 4일로 71% 가량 줄었다. 서울 남산에서 도봉산이나 수락산 등 외곽산을 뚜렷이 볼 수 있었던 가시거리 20km 이상인 날도 10일 중 7일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기질 개선사업으로는 지난 9월말 현재 저녹스버너 보급 1893대, CNG 차량 보급 9936대, 운행경유차 저공해화 24만1723대, 운행자동차 배출가스 단속 1586만9000대 등이 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금까지 서울의 대기질 개선사업을 꾸준히 해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대기질 저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감으로써 동경, 파리 등 선진 도시들에 버금가는 대기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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