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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왜 안오는거니…" 울고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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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마스크, 웃는 도시락

-황사 마스크, 3~4월 판매 전년대비 20%감소
-공기청정기도 인기순위서 밀려
-도시락용품 봄나들이객 늘어 매출 30% 증가
-호텔 바비큐 야외 테라스도 인기


"황사는 왜 안오는거니…" 울고있는 사람들 ▲지난해보다 횟수 줄어든 '황사'로 황사 마스크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이미지 사진은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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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매년 이맘때면 떠들썩했던 황사마케팅이 올해는 잠잠하다. 몽골 고비사막 등에서 황사 발생 횟수가 줄었고, 황사먼지가 인다고 해도 워낙 남서풍이 강해 한반도 남쪽으로 밀려나 국내 황사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 봄철마다 찾아온 불청객이 사라져 반길 법 하지만 황사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던 업계는 울상 짓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4월까지 옥션에서 판매된 황사 마스크는 전년대비 20%가량 감소했다. 황사 먼지를 걸러줘 봄마다 가전제품 인기 상위를 기록했던 공기청정기 역시 7~8% 감소했다.


대신 청명한 봄을 느끼려는 나들이 고객을 중심으로 야외 활동용품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옥션의 자전거 판매량은 전년대비 25% 늘었다. 예년 같으면 황사 때문에 실내에서 운동해왔던 이들도 올해는 가까운 공원에 나가 직접 자전거를 타며 야외 활동을 즐겼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시락 용품도 신바람이 났다. 도시락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30%나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경우는 황사 시즌에 맞춰 관련 아이템들을 갖고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황사 이슈가 없어서 행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화창한 날씨에 저렴한 가격으로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도시락 용품 등이 눈에 띄게 판매됐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고객들을 실내 대신 야외 테라스로 유인하고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지난해 5월에 개장했던 야외 테라스를 올해는 한 달 앞당겨 4월에 열었다. 매주 평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무제한 생맥주ㆍ바비큐를 즐길 있는 야외 테라스의 평균 예약률은 2주 전부터 5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담당자는 "야외 비어 가든 성수기를 보통 5~6월로 보고 있지만 올해에는 4월에도 날씨가 좋아 예약이 꽉 찼었다"면서 "현재 다음 주까지 예약이 절반 이상 찬 상태이며 단체 행사와 회식이 잡혀 있을 때에는 아예 그날은 만원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테이크아웃 피크닉 세트 '라쁘띠파티'는 봄 소풍객을 중심으로 판매율이 증가해 3~4월 기준 전년대비 15%가량 증가했다. 가격도 1인분에 1만6000원부터이기 때문에 10인 가족이 웬만한 음식점에서 외식하는 것보다 오히려 합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봄도 짧아 봄 특수가 없어진 마당에 황사 관련 아이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최근 낮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고 있어 양산ㆍ선크림ㆍ아이스음료 등의 여름 관련 아이템으로 재빨리 마케팅을 벌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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