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대통령 직속의 '지식창출융합국가위원회'(가칭)를 설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책읽는나라만들기국민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7일 "출판과 도서관, 서점 유통과 평생학습, 저술가들의 작업 등을 위한 예산과 정책을 총괄 기획해 나가는 국가 조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21세기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근본에는 독서 인구의 성장과 성숙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출판계, 도서관 문화의 현주소, 독서 문화의 수준, 대학의 현실, 서적 유통과 저술가들의 형편은 독서 국가로서의 면모라고 내세우기 부끄러울 정도로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연대회의 측은 "지식창출이 중요한 시점인데도 그 어느 대선 후보도 지식사회의 기본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분명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민생이 정책의 우선순위가 되는 것은 이해하는데 책을 읽는 공동체의 형성은 인간과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근본 동력이자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권이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대회의 측은 21세기 대한민국의 국가모델을 만들어가는 지식사회 기반구축을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하고 지식사회의 기반구축을 하는 작업은 분과정책인 문화 또는 교육 정책이 아닌 국가의 기본정책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장기적인 계획과 구체적 실행을 위해서는 '지식창출융합국가위원회'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 독서진흥에 관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93.7%에 달한 초·중·고 한 학기 독서율(한 학기 동안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이 2010년 92.3%, 2011년 83.8%로 크게 떨어졌다. 성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한 취업포털이 지난 10월 직장인 38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 달 평균 1.8권의 책을 읽는 것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권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모임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독서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11년 통계청 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손에 대지 않는 독서문맹국에 속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연대회의는 오는 11월13일 오전 10시 프레스 센터 19층에서 대선 후보 초청 지식사회 인프라 구축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대선 후보들에게 책 읽는 문화를 만들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구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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