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제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미국의 대 이란 수출이 올해 3분의 1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주 공개된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대 이란 수출은 1억9950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5080만 달러)보다 약 3분의 1이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수치는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또 이같은 수출증가는 미국의 금융제재로 대금을 지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약품 등 인도적 상품의 수출이 감소한 것을 가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의 허가를 받으면 허용되는 우유제품과 의료장비와 같은 상품은 금융제재와 대금결제상의 어려움에도 계속 수출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이란 수출항목중 가장 큰 품목은 밀과 다른 곡물로 8월 말까지 892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미국은 2011년에는 밀과 곡물을 전혀 수출하지 않았고 옥수수만 2100만 달러어치 수출했을 뿐이다.
밀을 제외하면 미국의 대 이란 수출은 8월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의약품 수출은 2670만 달러에서 1490만 달러로 감소했다. 기저귀 원료인 펄프와 폐지 수출도 4090만 달러에서 1740만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크림과 버터,지방 등 우유제품 수출은 78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불어난 203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의료 및 치과,외과용 기구와 전기진단 기구도 수출도 470만 달러에서 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미국 수출업자들은 미국 재무부가 이란 대형 은행들을 테러지원 기관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터라 대금결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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