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최청락 건국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3200여개의 주변 도서로 이루어진 해안국가다. 해안선의 길이만 하더라도 1만2800km에 달해 해양스포츠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프랑스(7820km)나 이탈리아(5050km)에 비해 훨씬 넓은 이용면적을 갖고 있다. 뿐만아니라 해안의 구조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우리나라는 해양선진국인 유럽에 비해 수상스포츠 대중화의 시점이 많이 늦춰져왔다. 수상스포츠 산업을 관광문화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는 수상스포츠 산업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관심 결여, 관련 시설의 낙후, 제도정착과 인프라 구축의 미비,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 마케팅 개념의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상스포츠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관련 산업의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한 18세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개선해오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오늘날 수상스포츠산업이 관광수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며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좋은 환경자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스포츠의 발전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게 진행돼 왔다. 과거 ‘수상스포츠는 상류층 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는 고급스포츠’라는 편견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또한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산업이었기에 시설 인프라도 갖추어지지 않았고, 장비 역시 국외 브랜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이해 여가활동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나 수상스포츠 등의 아웃도어 레저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이전보다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바다는 물론 강이나 저수지를 이용한 내륙에서의 수상스포츠를 포함하는 해양스포츠는 그 종목에 있어서는 이미 상당부분 세분화되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제트스키를 비롯하여 윈드서핑, 카누, 카약, 조정 등 우리나라의 수상스포츠도 비교적 오래 전부터 마니아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물론 아직까지 장비구매 및 이용료가 비싸다는 점, 장비나 기술에 대한 낮은 신뢰도로 인한 사고발생의 두려움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함께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친화적인 수상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이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많은 이들이 수상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러한 수상스포츠의 활성화는 스포츠를 통한 국민복지의 증진은 물론 수상 수변공간의 실용성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우선 지역사회의 측면에서 본다면 관련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서 지역 브랜드 이미지 제고, 사회간접자본을 통한 경쟁력 강화, 부가가치 창출, 문화관광산업 진흥, 고용증대 등의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한반도의 지리적인 여건을 기반으로 양질의 경제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상스포츠 발전을 고려한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과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의식전환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점에 오는 2013년 충주에서 개최될 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충주를 휴양레포츠 관광도시로 육성시키고, 개최종목인 조정경기를 통해 수상스포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증대에 이바지할 더없이 좋은 기회다.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우리나라 수상스포츠의 대중화를 선도할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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