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옴니아2 이후 3년째 국내서 윈도폰 안내놔...올해도 안드로이드폰 주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올해도 국내에서 윈도폰을 내놓지 않는다. 윈도폰에 대한 거리감이 여전한데다 안드로이드폰에 익숙한 소비 행태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폰 8'을 탑재한 '아티브 S'를 올해는 국내에 출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티브 S는 지난 8월말 독일 'IFA 2012'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새로운 윈도폰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4년간 지켜 온 윈도폰 브랜드 '옴니아'를 '아티브'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옴니아 브랜드를 포기한 것은 윈도폰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는 윈도폰 신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아티브 S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가 아티브 S의 국내 출시를 미루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11월 KT를 통해 루미아 710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3000대 안팎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루미아 710에 게임기를 끼워 팔기도 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옴니아로 곤욕을 치렀던 경험도 삼성전자로서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삼성전자는 2008년 옴니아, 2009년 옴니아2를 국내 시장에 차례로 출시했으나 안정성 부족과 사후지원 논란으로 소비자의 비난을 샀다. 옴니아가 스마트폰 사업의 발목을 잡으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옴니아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보상책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폰인 옴니아의 쓰라린 기억과는 대조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S3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윈도폰에 재도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당장 다음달 5인치 크기에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3, 갤럭시 노트 2에 이어 갤럭시 라인업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80% 가량으로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바다 OS와 리눅스 기반의 타이젠 OS를 결합한 바다-타이젠 스마트폰도 당분간은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멀티 OS 전략의 일환으로 윈도폰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당분간은 안드로이드폰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