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해 미국 가계의 중간소득이 대침체가 종료된 2009년보다 더 나빠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워싱턴의 CBSDC는 18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퓨리서치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통계조사결과 미국 가계의 중간소득은 대침체( Great Recession)가 공식종료된 2009년 5만2195달러에서 지난해 4.1% 줄어든 5만54달러로 집계됐다.
대침체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미국과 전세계가 겪은 경제침체를 193O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빚대어 일컫는 말이다.
퓨리서치의 보고서는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의 가계소득 감소는 침체기 2년 동안의 소득 감소와 꼭같다”고 분석했다.
대침체기동안 미국 가계 소득을 2011년 달러로 환산해보면 2007년 5만4489달러에서 2009년 5만2195달러로 4.2%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런 잣대에 비춰본다면 대침체에서 벗어난 경제회복은 미국 가계를 건너뛴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경제회복은 지난 40년간 어떤 침체기 이후의 기간에 비해서도 가계소득에 가장 부정적이었다”면서 “가계 중간소득이 지난 12년 동안 전 고점 이상으로 증가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빈곤율도 2007년 12.5%에서 지난해 15%로 급상승했다.이는 가계자산 중간규모가 2007년 13만1016달러에서 2010년 7만9431달러로 39%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가계의 경제적 건강이 대침체 회복 초기 2년 동안에 더 악화됐다”면서 “불청객이 식사자리를 뜰 때를 모르듯 대침체도 2009년 6월 끝났다고 선언됐을 때 이를 모른 듯하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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