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정치적 기반과 자산은 단연 ‘노무현사단’이다. 4ㆍ11 총선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비서진들을 중심을 치렀고 이후 대선 행보에서도 범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들이 모두 결집해 움직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보좌진 그룹은 선거의 핵심 인맥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 문 후보의 자서전 <운명>을 집필하는 데 크게 기여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캠프의 ‘두뇌’와 ‘입’을 맡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캠프의 공보특보를 맡아 대언론 관계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양 전 비서관은 문 후보의 자서전인 ‘운명’ 집필과 출마 선언문을 다듬으며 문 후보를 도왔다.
대표적인 친노의 전략통인 소문상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전 의원도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소 전 정무비서관은 운영지원팀장을 맡아 캠프의 살림과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백 전 의원은 문 후보의 외곽조직인 ‘문재인의 친구들’을 돕고 있다.
문 후보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도 참여정부 시절 보좌진 그룹의 핵심멤버다. 윤 전 비서관은 부산 총선 때는 공보 역할까지 도맡아 했다. 친노 그룹의 좌장 역할을 하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낙동강 전투’를 진두지휘했지만 이번 대선 준비에는 ‘친노 캠프’ 논란의 책임을 지고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 후보는 ‘친노 프레임’을 깨기 위해 외연 확장에도 주력했다.
‘문재인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담쟁이포럼’에 모인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이정우 참여정부 정책실장처럼 친노 인사도 포진돼 있지만 한완상 이사장과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서울대 조흥식, 고려대 조대엽, 한림대 성경륭, 경희대 박명광, 세종대 김수현 교수 등이 함께 하며 외연 확대의 구심체 역할을 했다.
다른 캠프와 달리 ‘문재인의 사람들’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도 적지 않다. 시인 안도현ㆍ도종환을 필두로 유시춘 전 인권위 상임위원, 소설가 현기영·공지영, 공연연출가 탁현민씨와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가 문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인 노영민ㆍ우윤근ㆍ이상민ㆍ이목희 의원의 인선도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겠다는 문 후보의 의중이 실린 인사로 알려져 있다. 문 후보는 "캠프 구성은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는 화합형ㆍ통합형"이라면서 "혁신ㆍ동행ㆍ소통ㆍ공감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선거대책본부 구성에 반영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후보는 ‘우먼 파워’의 지원도 받고 있다. 여성 인권변호사 출신인 진선미 의원이 대변인으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의원도 캠프에 합류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누이동생인 전순옥 의원과 야권통합 운동을 했던 최민희·임수경·한정애 의원도 문 후보를 물심양면 돕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