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뉴 아이패드 때와는 상황 달라...국내서 LTE 출시 가능성 높다 "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아이폰5는 국내에서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은 아이폰5가 한국에서 LTE 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이폰5의 LTE 지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3월 나온 뉴 아이패드도 LTE를 지원해 아이폰5도 LTE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게다가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들보다 LTE 스마트폰 출시가 1년 이상 늦은 상황이다. 이번에도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지 않으면 그간의 신제품 출시 간격을 보아 애플은 경쟁사보다 LTE폰 출시 시기가 2년 가량 늦어지게 된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아이폰5가 국내에서 LTE 버전으로 출시될 지 여부다.
국내 통신사들은 뉴 아이패드 출시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통신사들은 뉴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LTE를 지원할 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고 실제로 국내에서는 3세대(3G), 와이파이 버전으로만 출시됐다. 반면 아이폰5의 경우 긍정적인 의견이 훨씬 많다.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 시장이 워낙 작은 태블릿과 같은 비교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신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LTE폰 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은 미국, 일본, 한국 정도로 전체 LTE폰 시장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며 "애플이 LTE폰을 출시하면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LTE 가입자는 2700만명이다. 미국은 LTE 가입자가 1270만명(47%)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710만명(27%)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본(13%), 유럽(6%), 아시아태평양(3%), 캐나다(2%) 등이 이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아이폰5가 국내에서 LTE를 지원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얼마나 아이폰을 구입할 지가 의문"이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제조사들이 일제히 LTE폰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애플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3세대(3G) 아이폰으로 승부를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안방이라는 상징성 때문에라도 애플이 국내에서 아이폰을 LTE로 출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LTE의 경우 3G 때와는 달리 주파수 대역이 국가별로 달라 아이폰5가 국내에서 LTE를 지원하려면 애플이 국내 통신사에 맞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칩셋업체 관계자는 "사실 아이폰5의 국내용 버전을 따로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며 "전적으로 애플의 의지에 달린 것으로 쉽다면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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