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9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 5월 38달러에 증시에 등장한 이 주식은 지난 4일 17.792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앞으로 주식매각제한 기간이 끝나면 대규모 매출이 등장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부진에는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고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고 있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의 마케팅 시장 조사기관인 이마켓터닷컴는 최근 발표한 분석자료에서 페이스북의 올해 광고 매출 전망을 42억달러(83.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광고수익전망은 지난 2월 이 조사기관이 예상한 올해 페이스북 광고수입 예상치 50억달러에 비해 8억달러나 모자른 것이다.
이마켓터닷컴은 페이스북의 올해 예상 매출이 지난해 37억1100만달러에 비해 약 14억달러나 늘어난 50억4200만달러로 사상 처음 50억달러의 벽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마저도 기존 전망 대비 11억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광고 매출 성장률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했다. 페이스북의 올해광고수입은 지난해 대비 34%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지난해의 68.2%에 비해 절반에 그친다. 내년에는 29%로 성장세가 한풀 더 꺽일 것이란 예상이다. 2014년에는 24.2%까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0년 146.3%에 달했던 광고수입증가율에 비하면 성장세는 꺽였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물론 광고수입 자체는 크게 늘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18억8000만달러던 광고매출은 2014년에는 68억1000만달러로 70억달러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다.
역시나 문제는 모바일 광고라는 지적이다. PC가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이 예상에 못미치자 광고수단으로서 페이스북의 효과도 의심받고 있는 평이다. 회사측이 발표한 지난 1분기와 2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데브라 윌리암스 이마케터 에널리스트는 "많은 마케터들은 페이스북 광고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 광고 효과를 분석할 도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더욱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주식의 수가 엄청나다는 상황도 페이스북 주가를 더 짖누르고 있다. 실적이 못받쳐주는 가운데 수급도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오는 10월15일∼11월13일 사이 약 2억4300만주가, 11월14일에는 12억 주에 대한 매각 제한이 풀린다. 한달뒤인 12월14일에도 또 약 1억4900만주의 물량이 풀린다. 이중 상당수가 매물로 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BMO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살몬은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15달러로 분석하고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 역시 "페이스북을 통한 상업광고가 감소하는 추세다"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는 BOA 메릴린치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도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23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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