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가져오고 있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재정위기로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줄줄이 강등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무디스가 등급을 상향조정한 사례는 터키를 제외하고 단 한곳도 없었다. 터키의 경우 Ba2에서 Ba1으로 올린 것으로 A 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 중에서 등급이 개선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대외 경쟁력과 은행부문 대외취약성 감소, 북한 문제의 리스크 완화가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부문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통합재정수지가 흑자를 이어가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등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과 거시건전성 조치 등을 통한 단기외채 비중이나 예대율 하락 등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들이 빼놓지 않았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평가도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는 “다소 의외였지만 정당한 대접을 받은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무디스가 이처럼 빨리 등급을 조정할지는 몰랐다”면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치는 우리 정부의 경제운용능력에 대해 호평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치로 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3대 신용평가사들이 비슷한 등급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P의 경우 북한과의 대치상황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신용등급 상향 조치에 대한 기대는 걸림돌이다. 피치 역시 우리나라를 중국과 일본과 함께 A+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어 등급 상향에 대한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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