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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銀 공동출자 '유암코' 등장..정면대결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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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자본력 내세워 43% 쓸어가…법원,경매사이트 등 활용해야' 침체기에 뜨는 'NPL'투자 비법(7·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 2000년대 초. NPL투자로 큰돈을 번 김성빈(62·가명)씨는 최근 투자 방법을 바꿨다. 그동안은 친분이 있는 AMC들로부터 물건을 추천받거나 펀드를 통해 투자를 했다면 NPL수익률이 많이 떨어진 요즘은 법원과 경매사이트를 더 자주 찾는다. 2~3차례 유찰돼 최저가격이 많이 떨어진 물건을 찾기 위해서다.


지난 1월 김씨는 세 차례 유찰된 서울 강북 근린상가를 발견했다. 채권자는 A자산운용. 이 채권은 10억원(채권최고액 11억원)이며 감정가 12억원에서 연이은 유찰로 6억144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매가 잘 이뤄져도 7억원 이상으로 낙찰되기는 힘든 상황. 김씨는 A자산운용을 찾아가 이 10억원짜리 채권을 7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이 물건을 7억원에 낙찰받아 상계처리한 후 등기를 마쳤다. 김씨는 지난 6월 이 상가를 급매(13억원)로 매각했다. 양도세 등 세금과 기타비용을 제외하고도 약 14.2%(1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NPL투자 환경이 변하고 있다. 투자 방식도 변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2009년 약 1조5000억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시중 은행의 부실채권을 높은 가격에 사들이기 시작한 유암코가 출현하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일반투자자와 AMC로 흘러가는 물건도 비싸지고 접근성도 떨어졌다.


유암코는 올 상반기 은행권 NPL 입찰 대부분(수의계약 포함)에 참여해 낙찰받은 규모는 약 1조4770억원으로 전체 물량(3조3800억월)의 43.6%에 해당한다. 한 AMC 대표는 "유암코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매입가를 써 내니 당할 자가 없다"면서 "불경기로 NPL물건은 쏟아지지만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물건은 제한적이고 수익률도 작다"고 말했다.

유암코가 은행에서 사오는 NPL가격이 높기 때문에 2차 단계인 AMC·개인투자자들에게 넘어올 때는 수수료까지 붙어 가격은 더 높아진다. NPL의 초기 매입가가 높다는 것은 배당차익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인 NPL투자에서는 치명타가 된다.


하지만 유암코의 이러한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실채권 시장에서 유암코가 아니면 은행의 부실을 털어낼 역할을 할 기관이 없다"면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론스타 같은 투기자본이 우리의 자산을 다 사들이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유암코 관계자는 "과거 NPL투자가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 소수가 15~20%의 폭리를 취해왔다"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유암코의 수익률은 3~4% 정도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시장을 안정시킨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부사장은 "일반 투자자나 작은 AMC들에게 유암코의 출현이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과거 낙찰가율이 높을 때는 배당수익을 보고 투자했지만 요즘 같은 NPL투자 환경에서는 투자방식을 다양화해 수익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암코: 지난 2009년 10월 출범한 유암코는 6개 주요 은행(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기업은행ㆍ농협)이 공동 출자해 만든 부실채권 처리기관이다. 총 1조5000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있다. 유암코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금융기관 등의 채권도 부실화하자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기관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됐으며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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