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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에 1억 날린 NPL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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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확인 안해.. 무담보 기업채권 회수가능성 없어'…침체기에 뜨는 'NPL' 투자비법(6)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김승식(58·가명)씨는 지난해 10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보험설계사 이민수(48·가명)씨로부터 솔깃한 투자 제안을 받는다. 사람들이 빚을 갚지 못해 부실해진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인데, 시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투자 수익률이 무려 15~25%에 달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지만 자신의 보험과 연금 등을 지난 15년 동안 상담해 온 이씨의 말이기에 믿어보기로 했다.


투자 원금 보장, 매달 3% 이자 지급, 1년 뒤 연 25% 수익을 보장한다는 조건이었다. 김씨는 1억원을 투자해 4개월 동안 매달 이자로 300만원(3%)을 받았다. 문제는 6개월 뒤 발생했다. 경찰에서 연락을 받고 찾아가 보니, 피해자들이 산 채권은 만기가 지났거나 회수할 수 없는 깡통채권이었다. 전체 피해규모는 100억원에 달했고 주로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김씨는 결국 1억원을 투자한 지 4개월 만에 원금을 고스란히 날리고 말았다.

고수익을 미끼로 한 NPL투자 사기가 극성이다. NPL 투자는 시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악용했다. 채권의 권리 자체가 복잡하고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투자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부실채권이라는 것 자체에 이미 위험성이 존재한다"면서 "최근 추세를 보면 부실채권이 은행에서 AMC(자산유동화전문회사)로 넘어오는 가격 자체가 높기 때문에 예전처럼 20~30%의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채권과 물건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이 직접투자 할 때, 펀드를 조성해 간접투자 할 때 등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채권이다. 금융기관에서 나온 채권인지 기업채권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금융권에서 건너온 물건의 경우 관련 서류 등이 확보돼 있고 권리관계를 따져보기가 수월하다. 반면 부실한 무담보 기업채권의 경우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다. 최악의 경우 회수 가능성이 희박한 부도 직전 회사의 채권을 원가 10%미만의 싼 값에 사들인 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채권의 유효기간으로 투자자들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유효기간은 10년이다. 부실 채권 매입 후 경매가 진행되는 기간 또는 채권 추심을 하는 기간을 감안해야 한다. 이 기간은 채권의 권리관계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채권의 소멸시효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NPL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곳은 AMC다. AMC는 은행 등으로부터 부실채권을 통으로 매입해 쪼개서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업계에서 잘 알려졌거나 자본금이 많은 AMC의 채권을 매입하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 깡통채권을 팔아넘기고 문을 닫거나, 다단계로 단기간에 투자금을 모은 뒤 1년 안에 문을 닫는 AMC들도 있기 때문이다.


정경수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원장은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투자에 나섰다가는 손해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면서 "일반인들의 정보접근이 어렵고 수익을 내는 구조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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