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관계자 "진학률 상승에 따른 당연한 현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졸 취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10명 중 4명이 대졸이다. 대졸 꼬리표를 달고 노동시장에 몸담고 있는 취업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통계청 고용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졸 이상(전문대졸 포함) 취업자는 101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2만6000명)보다 46만4000명 늘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증가폭인 45만1000명보다 많은 수치다.
대졸 취업자 증가율은 4.8%로 전체 취업자 증가율인 1.8%의 2.7배다.
이 같은 증가세에 따라 대졸 취업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30년 전만해도 100만명대였다. 하지만 1988년 206만명을 기록해 6년만에 200만명대를 돌파하더니 이후 2000년 521만명으로 500만명, 10년 뒤인 2010년에는 928만명으로 900만명대의 선을 각각 넘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대졸 취업자의 비중은 지난해 40%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 1분기 41.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분기에는 40.8%를 기록했다. 취업자 10명 가운데 4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있는 것이다.
이는 고용시장의 중심 학력이 고졸에서 대졸 이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졸 취업자 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고졸을 추월했다. 지난해 2분기 대졸 취업자 수는 972만6000명으로 고졸 취업자 수 971만명보다 1만6000명 많았다.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해 올해 2분기 대졸 취업자 수는 고졸보다 45만2000명 많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졸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되는 현상에 대해 "대학 진학률 상승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라며 "대졸 취업자가 늘었다고 해서 그들의 고용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학력자가 늘어날수록 대졸 이상 구직자 규모와 해당 학력을 원하는 구인 규모의 격차가 벌어져 고용의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졸 이상 신규 구직자는 10만명을 넘었으나 해당 학력의 신규 구인인원은 1만5000명에 불과했다.
정부는 부실대학을 정리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방침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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