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5.28%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의 호전 및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국채매입 시사 발언에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은 없었으나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감이 지속되며 긍정적인 분위기는 이어졌다. 주 중반 미국의 기업실적 호조 및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에 코스피는 1900선을 재돌파했다. 지난 9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이 대규모의 매수세를 나타내며 지수는 1940선을 웃돌았다.
지난주 외국인은 3조1896억원어치를 대거 사들였다. 기관 역시 '사자'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했으나 2530억원어치를 담았다. 반면 개인은 3조3617억원어치를 대거 팔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지겨운 박스권 등락을 이어왔던 시장의 중기적 추세가 돌아섰거나 최소한 박스의 레벨업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국내외 경기의 저점 가능성과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다는 점, 이를 반영한 국내외 수급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적 측면에서는 글로벌 정책이 집중되는 다음달 중·하순까지가 1차 기착지로 볼 수 있다"며 "경기 측면에서는 약 3~4개월 가량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타깃은 210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 정책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과 유럽에서 '파국'이 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신뢰는 상당 부분 형성된 것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저점 대비 200포인트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숨 고르기 과정이 뒤따를 수 있고 외국인의 매수 강도 역시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자금 중심으로 후속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강세를 한 번 목격했던 시장이 과도하게 하락할 가능성 역시 낮다"고 짚었다.
따라서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가운데 주식을 축적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를 여전히 중심에 둘 필요가 있으며 화학 등 업황 턴어라운드 업종에 대한 관심 역시 유효할 것으로 봤다. 조선, 금융 등 낙폭 과대주로도 제한적인 접근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주 지표발표 일정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물가·소매판매·주택 등 미국 중심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크로에 대한 눈높이 조절이 완료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며 7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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