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영국중앙은행(BOE)이 영국의 성장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위기 영향과 영국의 긴축재정 압박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전망치도 낮췄다.
8일(현지시간) BOE는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향후 2년간 영국의 GDP 성장치가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5% 성장을 전망한 것에 비하면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또 올해 말부터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연율로 1% 미만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의 지난 2분기 산업생산은 1분기 대비 0.7% 감소하고 1년전 대비 0.8% 감소했다.
BOE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1.6% 상승으로 전망하며 2%였던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사상 최저 수준인 현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경제 회복 효과 없이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OE는 기준 금리를 2009년 3월 이후 0.5%로 유지하고 있다.
머빈 킹 BOE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심화로 성장 전망이 5월보다 흐려졌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고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예측할 수 없는 유로존 위기로 영국 경제의 회복전망도 불투명하다"며 "유로존 위기의 완전한 해소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활성화를 위해 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BOE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하반기 경기 압박이 커지면 11월쯤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확대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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