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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뭐가 그리 급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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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뭐가 그리 급했길래..." 지난 달 출항한 '인천~백령도' 간 2700t 급 대형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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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령' 대형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가 출항 열흘 만에 '격랑'에 휩싸였다. 기존 소형 여객선사들이 대형 여객선사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배가 육지에 닿는 접안시설 부실논란이 제기됐다.

6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인천시, 여객선 업계에 확인한 결과 현재 인천항만공사(IPA)가 하모니플라워호가 들고 나는 연안여객터미널 접안시설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선'이라 불리는 가로 60m 짜리 기존 접안시설로는 안정적으로 배를 고정시킬 수 없어 시작된 공사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앞뒤 길이가 81m에 달한다. 주차장보다 차가 더 큰 셈이다.

항만공사가 8억9000만원을 투입해 이 달 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접안시설을 키우는 작업과 함께 배를 묶어두는 사슬(앵커 체인)과 고정장치도 새 것으로 교체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접안시설 보강은 원칙적으로 하모니플라워호가 출항한 지난 달 27일 전에 끝났어야 하는 작업이다.


지난 4월 13일 인천해양항만청이 하모니플라워호 선사 (주)JH페리에게 대형 여객선 면허를 내줄 때 접안시설 보강을 조건부로 걸었기 때문이다. 이 조건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 7월 26일 본 면허가 발급됐고 이튿 날 배가 출항했다.


접안시설 확장이 뒤늦게 진행되면서 하모니플라워호는 현재 승객과 차량을 내리고 태울 때에만 이 함선을 이용하고 출항하지 않을 때엔 제주도 카페리선이 정박된 콘크리트 선석에 가서 대기한다. 항만공사는 하모니플라워가 이 선석에 빠져 있을 때를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해양항만청은 "현 접안시설로도 승객과 차량이 배로 오르 내리는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해양항만청 여객면허 담당자는 "조건부의 정확한 내용은 '배가 안정적으로 정박할 공간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JH페리가 콘크리트 선석을 확보했고 현 접안시설에 당장 안전 상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출항을 허가한 것이다. 지금 진행되는 접안시설 보강은 기능을 강화하려는 작업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애초부터 무리한 출항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의 한 해운사 영업부장 A모 씨는 "굳이 그렇게 급하게 배를 출항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부여한 조건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건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백령도 소형 여객선을 운영 중인 선사 2곳은 인천시의회에 JH 페리에 대한 인천시의 재정지원을 취소하라며 지난 달 30일 탄원서를 낸 상태다. 운영비가 더 든다는 이유로 인천시의회가 똑 같이 백령도를 오가는데도 대형 여객선 선사에게만 적자를 보전하는 조례를 제정하려고 하자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조례 백지화를 촉구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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