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금조달, RP(환매조건부채권)가 콜차입 추월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증권사들의 6월 콜차입 규모(평잔)가 규제를 시행하기 전보다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콜차입 비중도 22%로 규제를 시행하기 전인 작년 5월(41.8%)보다 19.8%포인트(p)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6월 콜차입 규모가 8조3000억원으로 작년 5월의 13조9000억원보다 5조6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규제 시행 후 1년 동안 전 증권사가 단계적 감축일정에 맞춰 콜차입 축소를 차질없이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작년 6월부터 대내외 충격에 콜차입 시장이 전체의 시스템리스크로 작용하는 것을 예방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 활성화 등 단기금융시장 구조 개선을 위해 단계적으로 콜차입 한도를 축소하는 규제를 시행해왔다. 규제안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7월 이후부터 콜차입 규모를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콜차입이 작년 5월보다 5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RP매도 및 기업어음(CP)발행은 증가했다. 6월 증권사의 RP매도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규제 시행 전보다 51.9%나 늘었고, CP발행도 60.4% 급증한 3조8000억원에 달했다. 6월 증권회사의 전체 단기자금 조달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작년 5월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원활하게 콜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현재 RP거래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 중에 있다. 활성화 방안은 RP거래정보 실시간 공개 등 시스템 개선, 증권금융의 시장조성기능 강화, 소형사에 대한 일시적 자금수요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금감원은 7월 이후에도 증권회사별 콜차입 한도 준수여부 및 대체자금조달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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