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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문턱 낮춰도 자산운용사는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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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고 10조원 이상' 진입요건 폐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진입 요건을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당분간 자산운용사 등 업계의 뜨거운 호응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종합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 운용인가 요건이었던 ‘수탁고 10조원 이상’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 제도로 30개사 이상의 종합자산운용사가 운용인력 3인 등의 최소요건만 갖추면 헤지펀드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증권전문 자산운용사에도 수탁고가 1조를 넘을 경우 헤지펀드 문호를 개방한다. 증권사의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도 자기자본 ‘1조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낮아져 12개 증권사가 새롭게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모두 다양한 플레이어(운용사)의 진입을 유도해 헤지펀드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실제로 당장 헤지펀드 시장의 급성장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 상황과 실제 헤지펀드 투자수요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진입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시장 관심이 쏠려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며 “우선은 시장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가 있는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고, 이미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헤지펀드를 출시한다고 해도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자산운용사 상품전략본부장도 “아직 운용인력이나 사무실 등 물리적인 부분이 준비도 안돼 있고, 수요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 헤지펀드 운용에 따른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회사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헤지펀드 준비에 열중했고 실제로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국내 주식을 이용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한 후 기초적인 단계에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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