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과 별 차이 없어.. 대출금리는 되레 ↑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보수적인 영업이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내리고 있는 대출금리를 저축은행은 소폭 올렸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10%로 중앙회 및 한국은행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가장 낮은 금리는 지난 2010년 5월20일부터 한 달 가량 지속된 4.11%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우리금융ㆍ하나ㆍKB저축은행이 4.00%에 머물고 있으며,신한저축은행 역시 4.10%로 가장 높다. 진주(3.97%), 대원(3.93%), 부림(3.80%), 스타(3.74%) 등 3%대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도 속출하고 있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과 청주저축은행으로 4.5% 정도다.
이 같은 예금금리 하락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저축은행의 고육지책이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영업력이 위축된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지난 3ㆍ4분기(1~3월)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가, 마땅한 먹거리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분별한 영업을 제한하고, 충당금 기준을 강화한 금융당국의 조치도 이유다.
당초 이달부터 시행 예정이던 은행과의 연계영업도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당국이 금융지주 계열 및 비계열 저축은행 간 수수료와 위탁계약 문제 등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계영업 관련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하겠다고 나서는 곳은 거의 없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 마저도 지난해 부실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자산과 부채를 일정수준 이상으로 정리한 뒤에 본격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금금리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지난달 고개를 들었다. 특히 같은기간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모두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는 추세에 '나홀로 인상'을 한 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은히 발표한 지난달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5.73%로 전월 대비 0.53%포인트(p) 상승했다. 이 기간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은 오히려 0.02%p, 0.04%p 하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높였다기 보다는 금리가 더 높은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의 영업환경이 나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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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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