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IMF가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된 데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0.39%(49.88포인트) 하락한 1만2727.21을, S&P 500지수는 0.23%(3.14포인트) 내린 1353.6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40%(11.53포인트) 빠진 2896.94에 거래됐다.
◆ IMF 성장률 대폭 하향조정 = 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낮춘 3.5%로 전망했다. 특히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은 마이너스 성장(-0.3%)이 불가피하고 신흥국도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0%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유럽의 경제위기와 신흥국들의 경제성장 둔화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IMF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스페인의 금융부실 우려 등으로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유로존 정책대응이 지연되거나 불충분한 경우 유로존 위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감세연장 등의 합의에 실패하면 구조적 재정적자가 당초 전망에 비해 GDP 4%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재정절벽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제조업은 '호조', 소매판매 '부진'=지표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6월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예상 밖의 부진을 기록했다. 신규고용이 늘어나지 않아 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 0.2% 상승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또 전월 0.2% 하락과 비교해도 부진한 모습이다. 소매판매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8년 12월에서 그 다음해 6월까지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인 6월의 2.3보다 높은 수준으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 4.0도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신규주문지수가 -2.7을 기록해 6월의 2.18보다 부진했다. 6개월 후 경기전망지수도 20.20으로, 6월의 23.13보다 낮아졌다. 반면 출하지수는 4.8에서 10.3으로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공장생산 감소 등으로 제조업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유럽에서부터 중국까지 수요가 줄면서 미국제품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 실적발표 '예상상회' =미국 3위 은행 씨티그룹이 시장 예상치를 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 순익이 29억5000만달러(주당 95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4000만달러(주당 1.09달러)에 비해 12% 감소했다. 회계비용 등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달러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 주당 8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씨티그룹은 이날 "기업 대출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남미 지역에서의 실적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도 이 부문에서 매출이 35% 줄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33달러(1.5%) 오른 배럴당 88.4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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