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고 예방과 장비 점검에 초점, 플레이도 여유있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7월 중순 들어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다. 근래에는 더욱이 한반도 전역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시시각각 예측이 불가능한 폭우까지 쏟아지는 양상이다. 라운드에 나설 때는 적어도 '비와의 전쟁'에 대비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까닭이다.
▲ "안전, 또 안전"= 요즈음에는 사실 우중라운드를 강행하는 골퍼들이 많지 않다. 대다수 골프장이 '홀별정산제'를 적용해 언제든지 플레이를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위험요소는 낙뢰사고다. 골프장은 표적이 될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음전하의 덩어리가 지상으로 내리치면서 페어웨이 같이 가장 짧은 경로를 찾기 때문이다. 여기서 골프채를 들고 있는 건 자살행위다.
산악지형이라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카트도로 등 이동로에 급경사가 많아 추락이나 전복사고의 사례도 있다. 플레이 도중에는 티잉그라운드를 오르내릴 때나 벙커 턱, 해저드 근처에서 미끄러짐을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는 잦은 안개까지 겹쳐 타구사고도 빈번하다. 홀 사이에 나무가 많지 않은 신설골프장에서는 특히 옆 홀에서 넘어오는 공을 조심해야 한다.
▲ "장비가 스코어를 지킨다"= 우중라운드가 불가피할 때는 장비 점검이 필수다. 비옷과 우산은 아예 골프백에 미리 넣어둔다. 라커에서 수건도 미리 여러 장 챙긴다. 아마추어골퍼들의 미스 샷은 대부분 그립이 출발점이다. 그립을 꽉 잡다보면 몸 전체가 경직돼 제대로 샷이 되지 않는다. 귀찮더라도 매 샷 마다 수건으로 그립을 닦는 정성이 필요하다.
장갑도 충분히 확보한다. 골프용품메이커들이 다양한 첨단 장비들을 출시했다는 점도 반갑다. 퍼팅 시 고개를 숙여도 목과 등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깃을 높게 디자인한 우의나 물에 젖어도 툭툭 털면 금방 마르는 퀵드라이 소재의 레인 전용 장갑 등이 돋보인다. 눈에 쉽게 뜨이는 컬러골프공과 완벽한 방수골프화 등도 인기다. 값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 "플레이도 안전하게"= 비가 오면 모든 게 다 번거롭다. 필드에서는 당연히 스윙이 빨라지고, 몸을 숙이는 퍼팅에서는 한층 서두르게 된다. 하지만 대충 치다가는 1타를 더 쳐야 하고, 그만큼 비를 더 맞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어차피 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조급해봐야 소용이 없다. 느긋하게 마음먹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프리 샷 루틴'을 가져가야 한다.
코스공략법도 간단하다. 티 샷에서는 그립을 다소 내려 잡고, '4분의 3' 컴팩트 스윙으로 공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집중한다. 아이언도 한 클럽 더 잡는다.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나 해저드, 벙커 등 위험지역은 무조건 우회한다. 숏게임은 반면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런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어프로치 샷은 홀을 바로 겨냥하고, 그린에서도 강력하게 때려주는 퍼팅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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