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 발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전·충남지역에 사는 미혼 20대여성으로 대졸 이상의 공무원. 2012년 6월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제적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의 표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경제 행복, 일자리와 물가에 좌우'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 10회 대한민국 경제적 행복지수 조사 결과, 상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41.2로 전기대비 3.4p 상승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의 공무원, 미혼 2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다.
경제적 행복감이 높은 시도는 대전으로 세종시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45.9를 기록했고, 충남, 대구, 울산, 경기, 강원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대구, 인천은 평균대비 높았으나 서울, 부산, 광주 지역의 경제적 행복감은 낮았다.
직업별로는 경기 침체로 인해 자영업자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계속 낮게 유지됐다. 공무원과 전문직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고,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는 직업별 양극화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미래 경제적 상황에 대해 공무원, 직장인, 전문직은 평균보다 높아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한 반면, 자영업자, 주부, 기타 무직군은 미래 경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층의 경제적 행복감이 개선됐으며, 연령층이 낮을수록 경제적 행복지수가 높았다. 20~30대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평균보다 높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평균보다 경제적 행복감이 낮았다.
아울러 고액자산가 일수록 경제적 행복감이 높았고, 3~5억원 미만의 자산가를 제외하고 모두 경제적 행복지수가 전기대비 상승했다. 학력의 경우, 높을 수록 행복지수도 높았다. 이밖에 미혼ㆍ기혼자의 행복지수는 전기대비 상승했지만, 기혼자의 경제적 행복감은 평균대비 낮았고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각 항목별로 일자리, 소득과 관련된 경제적 안정, 경제적 우위, 경제적 발전, 경제적 평등은 높아지고 경제적 불안은 낮아짐에 따라 모두 상승했고 이에 따라 전반적 행복감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 지수는 2012년 하반기 121.0으로 4.6p 하락하면서 조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등 국내외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미래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의 46.2%는 2012년 하반기 국내 경제가 ‘상반기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고, 36.5%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해 약 82.7%가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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