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하반기 산업경기가 하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며 조선, IT 등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간 호황을 지속해온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2012년 하반기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건설업의 생산 증감률이 2011년 3/4분기 이후 최근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중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경기 상황이 크게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기계,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산업은 호황 국면을 마치고 경기 하강 국면으로의 진입이 전망됐다. 조선업은 수주 침체로 불황 국면이 장기화되고, IT산업은 선진국 경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반면 개발도상국 중심의 수출 경기 유지 등으로 해운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이며, 건설업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기술적 반등 수준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경우 재고증감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출하증감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유럽 재정위기 등 하반기 대외 여건이 빠르게 안정화된다면 전반적인 산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초 원부자재 산업 경기는 상대적으로 선전이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도국 경제의 경기 하방 경직성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개도국 경기를 선도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화학, 기계, 철강 등의 산업에서 침체 정도가 예상 밖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수출 시장도 부진할 것이나 내수 시장의 침체 폭이 더 클 것"이라며 "하반기 내수와 외수가 모두 부진할 것이나 수출 부문의 경우 중국 등 신흥국 경기의 하방 경직성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산업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의 수요 침체를 신흥 개도국에 대한 수출로 보완할 수 있는 수출 전략, FTA 활용 극대화, 소비재산업 및 서비스업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력 등을 당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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