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내수 경기침체,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3%대 중반에 머무르며 연초 전망치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상저하고가 아닌 상저하중 기조가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현안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2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반기 성장률 하락과 수출여건 악화 등으로 3.5%가 될 전망"이라며 "이전 전망치 4.0%보다 0.5%p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높은 3%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내수부문에서는 민간소비 증가율이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되며 상반기 1.7%보다 높은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보고서는 "대외거래 부문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불안 요인에 의해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9.0%에서 2012년 4.5%, 수입은 23.3%에서 6.9%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1년 308억 달러에서 2012년 196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단, 내수 경기 부진 등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돼 소비자물가는 2011년 4.0%에서 2012년 2.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원화 가치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 유지 및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2011년 상반기 평균 1140원에서 하반기 평균 1110원으로 소폭 절상될 것으로 바라봤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 악화와 국내 경기 부진에 대응한 경기 활성화와 성장잠재력 확충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 중장기 재정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기 회복세 유지와 소비 여력 확대를 위한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 ▲건설 및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및 정책적 지원 강화 ▲유럽 위기 등 대외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 ▲세계 수출시장 둔화에 대비하여 FTA의 활용 극대화 및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신성장 국가에 대한 진출 지원 확대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 재정계획 수립, 대중소기업의 동반 세계화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 등을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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