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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다이어트]예비전력 한톨에 목숨 건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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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에어컨을 켜면 대한민국이 꺼집니다. 에너지를 조금씩만 줄여도 경제가 뜁니다. 여름철 '전력고개'를 넘기 위해 공공ㆍ기업ㆍ금융 부문과 소비자의 지혜를 담습니다. 아시아경제가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에너지 절약의 화두를 제시하고 민간 부문의 절전 현장과 노력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창간기획 'E다이어트가 파워경제 첫걸음'
<3>하절비 비상등 켠 한국전력
블랙아웃 불안을 아웃시켜라

변압기 전압 조절ㆍ긴급 자율 절전
위기 대응 시나리오별 비상 자원 확보
주간예고ㆍ지정기간 수요조정제 운영
트위터ㆍ페이스북서 대국민 홍보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일부 가정과 공장에 불이 꺼진 것은 지난달 28일 오후2시28분경.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뇌리를 스쳤다. 갑작스런 정전은 순식간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했다.

일주일 앞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 생각도 났다. 가상이지만 사이렌이 울리고 TV와 라디오에서 전력 위기 경보를 내보내자 왠지 모르게 쿵쾅쿵쾅 가슴이 뛰었던 경험이 있어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천안시 일대 정전은 공사 중 작업자 실수였다. 전력난으로 인한 정전이 아닌 단순 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시민들은 1시간10분을 어둠 속에서 마음 졸여야 했다. 그만큼 전력난이 심각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복구한 일등공신이었다. 정전 발생 직후 한전 상황실은 짜인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배전센터의 고장 처리 프로세스를 착실히 따른 결과다.


정전이 나자 상황실 전광판에는 알람과 함께 고장 발생 선로와 연계 선로가 자동으로 표시됐다. 현장에 출동한 요원은 공사장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하다가 땅 속에 묻힌 케이블을 건드려 정전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했고 즉각 배전센터에 연락을 취해 전력 차단 해제를 하도록 했다.


이날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곳은 고압 9호, 저압 200여호에 불과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대기업 공장이 많은 천안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리기엔 충분했다.

[E다이어트]예비전력 한톨에 목숨 건 한국전력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을 비롯한 본사 전 임직원이 하계 전력 수요 관리를 통한 무결점 전력 공급을 결의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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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은 지난해 9ㆍ15 대정전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명감을 갖고 전력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가지 수요 조정 제도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먼저 산업체 휴가나 설비 보수를 여름철 피크 예상 기간으로 이전하는 '지정 기간 수요 조정 제도'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7월 4째주와 8월 2~5째주 사이에 20일 동안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력 피크를 최대 200만kW 감축할 예정이다.


한전은 또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예상될 때 1주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예고하는 '주간 예고 수요 조정 제도'를 운영 중이다. 최대 100만kW까지 피크를 감축할 수 있는 데다 기업의 참여가 좋은 편이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시행 시 전담 직원을 현장에 배치한다.


수요 조정 제도 외에 구역전기 사업자 등 민간 자가발전기 활용을 유도해 최대 100만kW의 공급 능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모든 경제 주체가 절전에 적극 동참해 절전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예비전력은 500만kW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적기에 발전 설비를 확충해야 하지만 전력 산업 특성상 단기간에 설비 건설이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시간대에 최대한 억제하는 수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급은 어느 순간 갑자기 나빠질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전력 당국자들도 입을 모은다.


한전은 수급 비상 시 대책을 세워 놨다.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예상될 땐 전기 품질 유지 범위 내에서 변압기 전압을 조정해 최대 부하를 140만kW 감축하도록 조치한다. 예비력 300만kW 미만 시에는 고객과 사전에 약정한 사용 설비를 한전이 직접 제어해 100만kW를 추가로 감축하고 200만kW 밑으로 떨어지면 긴급 자율 절전을 실시해 100만kW를 줄인다. 이를 통해 총 340만kW를 비상 자원으로 확보한다는 것이 한전의 위기 대응 시나리오다. 피크 시간대 발전소 내 전력 최소화 등 전력 그룹사 부하 감축을 통해서도 약 10만kW를 감축할 수 있다.


이외에 한전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절전 홍보다. 트위터 및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를 활용하거나 언론 기고를 통해 대국민 절전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 김 사장은 "7월부터 9월까지 하계 수급 기간에는 국가 위기 관리 차원에서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집중해 국민과 산업계에 피해가 없도록 안정적 전력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1일 범국민적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에 앞서 한전은 수요 관리 약정 고객 약 5000호를 대상으로 자율적 감축을 통한 훈련 참여를 유도했다. 한 눈에 보기 쉽도록 만화용 리플렛 100만부와 홍보용 리플렛 500만부를 제작해서 배부했고 홍보용 포스터 3만2000부도 만들었다. 전국 231개 사업소가 동참한 가운데 길거리 가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전은 하절기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전 직원 교육을 통해 절전을 생활화하도록 '에너지 절약 실천 e-러닝' 과정을 개발해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며 사업소별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상시 가동하고 있다. 휘들옷과 쿨비즈 등 에너지 절약형 옷 입기를 독려한다. 하절기를 포함해 특별 수급 기간에는 사옥 전력 사용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 중이다.


후원:지식경제부·에너지관리공단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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