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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400년만에 다시 쓴다..'신동의보감' 편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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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의학의 근간인 동의보감이 발간 400년 만에 새로 쓰여진다. 후배 한의사들이 개척한 분야를 더하고 기존 내용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017년을 목표로 신동의보감 편찬사업에 공식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첫 공식 일정으로 전문가 심포지엄이 이날 개최됐다. 심포지엄에는 신동의보감 편찬 의의와 방향, 일정 등이 최초로 공개됐다. 권오민 한의학연구원 문헌연구그룹장(한의학박사)은 "2013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이해 그 업적을 계승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통합형 한의약 지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의보감은 1613년 발간돼 지금까지 한의학 대표 교과서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17세기 이후 등장한 임상적 성과를 담지 못하며, 일부 내용은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한계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신동의보감은 크게 기초한의학, 임상한의학, 한국형한의학 등 3개 분야로 나눠 동의보감을 재집필한다.


기초 및 임상한의학 분야는 동의보감 외 중요 문헌 고찰을 통해, 현재까지 등장한 동아시아 한의학을 중심으로 집대성한다. 남자 태아를 여자로 바꾸는 식의 '전남위녀법', '투명인간' 등 비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리뷰도 포함한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형한의학 편찬사업이다. 동의보감 이후 국내 한의사가 자체 개발해 현장에서 사용 중인 치료기법을 체계화해 추가하는 것이다. 권 박사는 "약침이나 사상의학, 추나요법 등 새롭게 개발된 의료기술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해 신동의보감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자신의 고유한 비법이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완성된 신동의보감은 한의학 교육과 일선 한의사들의 임상 참고자료로 보급될 예정이다. 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 때마다 '위키피디아' 형식의 업데이트 시스템도 구축된다.


동의보감을 재해석해 신동의보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작업의 방대함과 전문 분야 간 의견통일 등 어려움이 많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취임한 최승훈 한의학연구원장의 의지로 비로소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


신동의보감 편찬사업은 정부 산하기관인 대한한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대한한의학회, 한방병원협회 등 학술ㆍ직역 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한의계 최대 사업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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