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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싸다고 다 살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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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EU 정상회담을 앞둔 관망세가 며칠간 이어지며 코스피의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인 3조1900억원대를 기록했다. 실적과 경기에 대한 검증 욕구가 고조되며 모멘텀도, 주도주도, 앞장서는 매수주체도, 방향성도 없는 답답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향후 유로존 및 글로벌 증시 향방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다. 29일 시장 전문가들은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일정부분 낮아져있는 만큼 시장이 환호할만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 해도 지수 '추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싼 가격만으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시장 환경 하에서 모멘텀 공백으로 인한 지지부진한 흐름은 다음 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간반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소비 등 경기지표 부진의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0.20%, S&P500은 0.29%, 나스닥은 0.90% 내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시장은 밸류에이션 트랩(valuation trap)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은 싸지만, 감익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하면서 낮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고착화돠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8일 종가 기준으로 8.3배에 불과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을 염두에 두면서 밸류에이션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경기 후퇴를 감안할 때 지난해 대비 31%의 이익 증가로 집계되고 있는 상장사 순이익 전망 컨센서스에 대해서는 의심이 필요하다. 7월에 본격화될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실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밸류에이션 트랩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면 낮은 밸류에이션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되기는 힘들다고 봐야한다.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경기 하강의 골이 더 깊어질 경우 중국이 결국은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을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반전의 트리거는 중국의 태도 변화다. 중국이 투자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다시 선회할 경우 한국의 소재와 산업재 종목들은 중국발 특수를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약발이 단발성일지라도 말이다. 다만 중국의 정책 전환은 경기 하강이 더 깊어져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시기는 빨라도 3분기 후반은 돼야 할 것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번 EU 정상회담은 2년 넘게 지속돼온 유럽위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페인이 위기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제 시장은 단순히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책이 아니라 유로존이 갖는 태생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 재정·정치·은행 통합이라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지금은 시급히 시행해야할 복안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은행위기가 재정위기로 확산되는 경로를 끊는 것으로, 이를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우리는 EU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향후 시장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릴리프 랠리를 펼치거나 아니면 직전 저점 이하로 빠지거나 둘 중의 하나의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관찰 모드에서 행동을 취해할 시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하방지지력 재확인과 계단식 상승 관점을 유지한다.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일지라도 종목별로 외국인 수급을 고려하는 단기 트레이딩이 최선이다. 당면한 주식시장의 과제와 한계, 심지어 기대 요인들도 바뀌지 않았다. 그 대상이 유로존 동맹이든 실물 경제든 상관없이 원론적으로 반목과 균열보다는 수습과 봉합 기대에 무게를 둔다. 만약 정책 당국의 시각 차이가 극단으로 치닫고 유로존이 붕괴된다면, 정치·경제적 악영향은 전세계로 확산된다.


정책 당국들은 경기를 부양하고 싶어도 실제 자금여력과 실효성을 점검할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초·중반의 호황을 고려할 때,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각국의 재정여건은 지금보다 오히려 2008년이 풍족했다. 더욱이 금융시장은 빚에 점점 더 민감해진다. 유럽, 미국, 중국을 막론하고 이제부터 경기 부양은 최소한의 자금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정부가 인프라에 투자하든, 기업의 설비투자나 가계소비 증대를 유도하든 간에 유로존의 신뢰 구축과 심리 안정이 확인될 때 효과가 커진다.


30일까지 EU 정상들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논의를 계속한다. 금융 및 재정을 통합할 수 있는 기반 마련과 국경을 초월한 감독기구 설치 여부도 안건이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와 독일 총리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치 생명까지 내걸고 있다. 독일이 긴축을 강조하는 원칙론에서 후퇴하거나 재정 불량국들이 무조건적인 재정 감독을 수용하는 식의 파격적 합의는 분명 어렵다. 단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점에 기대를 건다. 심리에 좌우되는 주식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성명문의 미세한 변화에도 주식시장의 불안 수위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피가 조금 더 위를 바라볼 가능성을 열어 둔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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