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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돈줄죄기' 심화.. 줄도산 공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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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채권단 추가 금융지원 중단에 결국 법정관리


-저축은행 영업정지·가계대출 문제 터지며 금융권 돈줄죄기 강화,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커져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진희정 기자]시공능력순위 26위(지난해 기준)의 벽산건설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 중도금 집단대출 문제 등으로 금융권이 돈줄 나서기에 나서는 분위기여서 자금난에 처한 건설사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부실기업 징후 기업을 솎아낼 움직임을 보여 연쇄 도산 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벽산건설, 채권단 자금지원 중단에 결국 법정관리행=벽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을 거절한 것이 결정적이다.


벽산건설은 오는 29일 만기가 되는 47억원의 어음 등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1500억원 규모의 추가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벽산건설은 2010년 6월 채권은행들의 기업별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 7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벽산건설의 부채규모는 총 4500억원. 채권단은 워크아웃 이후 두 차례에 걸쳐 2174억원을 지원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도 290억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아파트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 3월 벽산건설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위반 사실이 적발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결정적인 악재가 터졌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을 꺼리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자금줄이 막히자 벽산건설은 결국 선제적으로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권 돈줄죄기…건설업계 줄도산 공포 현실화되나=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건설사는 진흥기업과 고려개발 등 14개 업체다. 지난해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만 LIG건설·동양건설산업·범양건영·임광토건 등 4개 업체다.


시공능력순위 30위 이내 업체인 벽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업계에서는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주택시장의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 중인 건설업체들의 회생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 추가 자금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가장 큰 부담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 대부분이 추가 자금지원이 막힐 경우 벽산건설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도산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속아낼 방침이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봉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은행들이 강제로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없게돼 금융권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하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유동성 지원에 더욱 신중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채권금융기관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영업정지, 가계대출 문제에 대한 감독기관의 경고 등으로 건설사 전반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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