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설사 돈줄죄기' 심화.. 줄도산 공포 현실화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벽산건설, 채권단 추가 금융지원 중단에 결국 법정관리


-저축은행 영업정지·가계대출 문제 터지며 금융권 돈줄죄기 강화,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커져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진희정 기자]시공능력순위 26위(지난해 기준)의 벽산건설이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 중도금 집단대출 문제 등으로 금융권이 돈줄 나서기에 나서는 분위기여서 자금난에 처한 건설사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이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부실기업 징후 기업을 솎아낼 움직임을 보여 연쇄 도산 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벽산건설, 채권단 자금지원 중단에 결국 법정관리행=벽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채권단이 추가자금 지원을 거절한 것이 결정적이다.


벽산건설은 오는 29일 만기가 되는 47억원의 어음 등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1500억원 규모의 추가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벽산건설은 2010년 6월 채권은행들의 기업별 신용등급평가에서 C등급을 받고 7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벽산건설의 부채규모는 총 4500억원. 채권단은 워크아웃 이후 두 차례에 걸쳐 2174억원을 지원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도 290억원가량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아파트 미분양 물량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 3월 벽산건설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위반 사실이 적발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결정적인 악재가 터졌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지원을 꺼리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다.


자금줄이 막히자 벽산건설은 결국 선제적으로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권 돈줄죄기…건설업계 줄도산 공포 현실화되나=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건설사는 진흥기업과 고려개발 등 14개 업체다. 지난해 이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만 LIG건설·동양건설산업·범양건영·임광토건 등 4개 업체다.


시공능력순위 30위 이내 업체인 벽산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업계에서는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주택시장의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채권은행들이 워크아웃 중인 건설업체들의 회생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 추가 자금 지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가장 큰 부담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 대부분이 추가 자금지원이 막힐 경우 벽산건설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도산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속아낼 방침이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봉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개정되면서 은행들이 강제로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없게돼 금융권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하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유동성 지원에 더욱 신중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어 "최근 채권금융기관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건설사들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영업정지, 가계대출 문제에 대한 감독기관의 경고 등으로 건설사 전반의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