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산업부] 산업계는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으로 당장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등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경우 과거 수차례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겪었던 학습효과로 자회사 등을 통한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별다른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25일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대체 차량 확보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체 차량 투입 등 액션플랜을 준비해 놨다"고 밝혔다.
한국GM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비조합원들의 화물차를 중심으로 예비차량 확보에 나섰다. 한국GM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문제는 없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비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예비차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물류사인 대한통운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며 진행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화물연대가 부산항ㆍ여수광양항ㆍ인천ㆍ울산 등에서 파업 출정식 및 집단운송 거부 실시 등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전반적으로 특별한 피해를 우려하지는 않고 있다.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은 별도의 제품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물류업체가 아닌 제조업체가 크게 피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파업 상황을 더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사들의 경우 대부분 화물운송 자회사를 갖고 있거나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와 거래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 이상 별다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물류대란 때처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거나 고속도로 진입을 막지만 않는다면 운송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유통업체들도 이번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사들도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해 해상으로 원료를 공급받고 있어 이번 파업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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