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저녁이 있는 삶, 정치 구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로맨틱하다" -트위터리안 care****
"손학규의 '저녁 있는 삶' 구호는 애잔하다. 이 세상 아버지와 가족들이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각박하고 평범하게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 트위터리안 cho****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슬로건인 '저녁 있는 삶'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듣는 순간, 정말 우리사회에서 생각해볼만한 '가치'를 던졌다"고 글을 올렸다.
'저녁 있는 삶'은 장시간 근무와 회식 중심의 기업문화 등 팍팍한 일상생활을 좀 더 여유롭게 보내자는 뜻에 만든 구호다. 민주노총 대변인 출신의 손낙구 정책보좌관 작품이다. 박노해 시인의 '평온한 저녁을 위하여' 중 '떳떳하게 노동하며 평온한 저녁을 갖고 싶은 우리의 꿈을 그 누가 짓밟는가'라는 시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대선주자 손학규의 '필승카드'가 바로 '저녁있는 삶'레토릭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 캠프측도 "SNS에서 반응이 좋다"며 "일 중독에 빠진 아빠와 입시경쟁에 내몰린 자녀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캠프에서도 손 고문의 '저녁 있는 삶'에 대응할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진보정당 관계자조차 "노동시간 단축이슈를 먼저 들고 나올 지 몰랐다"며 "손 전 대표에게 진보정당이 허를 찔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에 고무된 손학규 상임고문은 연일 노동계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손 고문은 22일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했다. 이어 24일 손 고문은 용산참사를 다룬 '두개의 문' 영화 관람에 나선다. 이후 영화 관람 직후 영화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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