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선호도 물어봤더니
현재 SUV를 타는 사람들은 어떤 차종을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을까? 잇단 국내 SUV 신차 출시와 외산 차의 공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SUV 운전자들은 또 어떠한 SUV를 꿈꿀까? SUV를 즐겨 타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SUV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궁금증들을 조사해봤다. 현재 가장 많이 타는 SUV 차량은 현대 ‘산타페’였으며, 향후 탔으면 하는 차종으로는 BMW ‘X6’가 꼽혔다. 특히 국산 SUV 운전자들의 상당수가 ‘타고 싶은 차’로 외산 SUV를 꼽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보배드림과 함께한 이번 설문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SUV, 보배드림 회원님의 선택은?’ 이란 주제로 보배드림 홈페이지(www.bobaedream.co.k) 설문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두 2만 421명이 설문을 조회했으며, 참여인원은 516명, 댓글은 195개로 집계됐다.
질문내용은 ▲현재 타고 있는 SUV 차량은 ▲현재 타고 있는 SUV 차량을 선택하신 이유는 ▲향후 타고 싶은 SUV 차량이 있으시다면 ▲왜 SUV를 고집하시나요 ▲SUV 차종 ‘이런 점은 불만이다’ 어떤 게 있나요 5개다.
지금 타고 있는 車 ‘싼타페’ 1위 ‘스포티지’ 2위
먼저 현재 이용 중인 SUV 차량을 묻는 질문에는 현대 싼타페라는 답이 제일 많았다. 전체 502명의 답변(복수응답 허용) 중 77명(15%)이 이를 택했다. 다음 기아 스포티지(64명. 13%), 현대 쏘나타(55명. 11%), 기아 모하비(35명. 7%), 쌍용 렉스턴(34명. 7%), 현대 투싼(33명. 7%), 쌍용 코란도(32명. 6%) 순이었다. 이어 쌍용 카이런, 현대 베라크루즈, 쌍용 엑티언, 쌍용 무쏘, 르노삼성 QM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 내 외산 SUV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외산 SUV를 이용한다는 대답은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 전체 중 37명에 불과했다.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외산 SUV 판매가 열세에 놓인 결과다. 반면, 그만큼 공략할 여지가 많다는 해석도 가능해 향후 국내 SUV 시장 경탈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산 SUV 중 비교적 많이 이용하고 있는 차량으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꼽혔다. 전체 5명이 이에 답했다.
포드 윈드스타(1명)까지 포함하면, 포드 차량을 이용한다는 대답은 모두 6명이다. 차량 제조사 기준으로 보면, 랜드로버가 제일 많았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명, 디스커버리 3명, 프리랜더 1명 등 총 8명이었다. BMW도 X6 2명, X1 2명, X5 1명으로 그 중 많이 이용했다.
이러한 ‘한국 SUV 압승’은 그러나 ‘향후 타고 싶은 SUV 차량’을 묻는 항목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전체 응답(591명. 복수응답 허용)에 등장한 국내외 SUV 차량 약 58종(국산 18종, 외산 40여종) 가운데 1위는 BMW X6이었다. 79명(13%)이 ‘타고 싶다’고 답했다. BMW가 “세계 최초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로 내세우는 BMW X6는 수려한 외관과 민첩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성능이 강점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15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 2012’에서는 BMW 뉴 X6을 선보였고, 지난달 ‘부산모터쇼’에서는 BMW X6에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M을 결합한 X6의 최상위 모델 ‘뉴X6 M’을 출시, 눈길을 끌었다. X6 M은 제로백 4초대로도 유명하다. 이번 설문 응답자 다수가 바로 이 모델을 추천했다. 1억 5790만원.
2위는 기아 모하비(67명. 11%)가 차지해 국내 SUV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11년형 모하비’의 경우, 신형 S2엔진과 국내 최초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동력성능과 연비를 극대화했다. 당시 판매가격은 2륜구동(3.0 V6 디젤)이 3680만~4440만원, 4륜구동(3.0 V6 디젤)이 3915만~4700만원, 가솔린 4륜구동(타우 4.6 V8)이 4905만원이다.
3위는 근소한 차이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이보크·스포츠 포함)가 차지했다. 66명(11%)이 선택했다. 이외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9명, 프리랜더 1명의 선택을 받았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로도 불리는 레인지로버는 최근 강남 학부모를 중심으로 넉넉한 적재공간이 호평을 받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격은 1억 7000만원대.
4위는 포르셰 카이엔(44명. 7%). 이 차량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2010년 254대에서 지난해 723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 ‘희소성’으로 강남 사모님들 입소문에 힘입어 수요가 늘면서 지난 4월 포르셰 브랜드로 판매된 128대 중 카이엔이 92대에 달했다. 올해 5월말 현재 280여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8800만원대의 카이엔 디젤 인기가 높다.
5위에는 신형 싼타페(38명. 6%)가 이름을 올렸다. 다소 아쉬운 결과다. 뒤를 이어 쌍용 렉스턴 W가 27명(5%), 지프 랭글러 24명(4%), BMW X5 20명(3%), 아우디 Q7도 18명(3%)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이외 폴크스바겐 투아렉(14명), 티구안(12명), 허머(10명), 벤츠 M클래스(8명), 캐딜락 에스컬레이드(7명), 포드 익스플로러(7명), 람보르기니 우루스(5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타고 싶은 SUV에 가장 많이 선택된 제조사(브랜드)는 어디일까? SUV 1위인 BMW가 역시 1위를 차지했다. BMW는 X6 79명 외 X5 20명, X3 9명, X1 4명, X7 1명 등 총 113명(19%)의 ‘추천’을 받아 SUV 제조사 1위 영예를 가져갔다.
기아는 모하비 67명과 함께 쏘렌토 6명, 스포티지 8명, 카니발 4명을 포함, 총 85명(14%)이 ‘타고 싶다’고 대답해 그 뒤를 이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쏘렌토R의 후광을 받지 못한 점은 다소 의외다. 쏘렌토와 스포티지, 모하비는 이른바 기아차의 ‘SUV 3총사’로 불린다.
레인지로버 66명 외, 디스커버리 9명, 프리랜더 1명 등 총 76명(13%)의 표를 획득한 랜드로버와 싼타페 38명, 베라크루제 22명 등 총 64명의 ‘잠재 수요자’를 얻은 현대차가 3, 4위에 올랐다. 이어 쌍용차가 렉스턴 W 27명, 코란도(C) 6명, 액티언 1명, X100 1명 등 총 35명(6%), 아우디가 Q7 18명, Q5 14명, Q3 3명 등 모두 35명(6%), 지프는 랭글러 24명, 그랜드체로키 6명, 콤파스 2명 등 모두 32명(5%)의 지지에 힘입어 5, 6, 7위를 가져갔다.
불만사항으로는 저출력·승차감·소음 등 꼽아
국산 SUV를 타는 운전자들의 외산 SUV 선호 비율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 전체 응답자 468명의 대답을 일일이 셈해보니 외산SUV를 타고 싶다는 대답은 306명(65%)으로, 계속 국산 SUV를 타겠다는 응답자 162명(35%)을 압도했다.
현재 외산 SUV를 이용하는 37명 가운데 다시 외산 SUV를 타겠다는 사람은 36명으로 절대 다수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산SUV에서 국산 SUV로 갈아타겠다고 답한 1명이다. 아이디 ‘월드클OO’가 그 주인공으로, “수입차를 타보고 싶어서” 닷지 캘리버를 선택했다는 그는 앞으로 국산차인 기아 모하비를 ‘향후 타고 싶은 SUV’로 꼽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꾸준하게 SUV를 고집하는 것일까? 역시 ▲(적재)공간이 넓다(패밀리카) ▲안전하다 ▲시야가 좋다(운전개방감) ▲차체가 높다 ▲여행, (세미)로드오프에 최적이다(험로 주행) ▲여유롭다▲힘이 좋다는 대답이 주류를 이뤘다.
아울러 ▲강인한 남자(마초남)의 이미지 ▲승용차 특유의 등급 탈피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리 ▲견인력 ▲2열 시트 폴딩 ▲높은 토크 ▲4륜 구동 ▲디자인 ▲프레임 바디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아이디 ‘체리00’의 대답. “여행, 낚시, 실용성, 가족과 함께 하기엔 SUV만한 차는, 버스말곤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들은 어떤 점을 SUV의 불만사항으로 지적할까? ▲저출력(굼뜨다) ▲승차감(ID 아쭈0: 5천만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2천만원짜리보다 못한 승차감은 정말이지 콱~!!) ▲소음과 진동 ▲자동차영화관 민폐 ▲전복 사고 시 위험 ▲주차 어려움 ▲코너링 시 불안감 ▲값싸보이는 실내 인테리어 ▲고속주행 시 불안감 ▲차량 수리비 폭탄 ▲짧은 휠베이스 ▲세차, 승하차(차고 높이) ▲비싼 유지비(기름 등) ▲부가적인 옵션 및 별도 구매 부품의 부족(루프박스 등) ▲디자인(ID 님님00: 실용성을 생각해 차를 살려고 하다가도 망설이게 되는 게 디자인이다) ▲브레이크 밀림 ▲연비, 출력 ▲셀프세차 어려움 ▲가격 ▲장시간 운행시 피로 ▲환경부담금 부담 ▲방지턱 느낌 그대로 전달 등이 불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물론 “불만 없습니다. 부족한 게 뭔가요???”(ID ErOO)처럼 만족한다는 SUV 매니아들의 응답도 제법 있었다.
고객들 “SUV 이랬으면 좋겠네”
“국내 SUV는 거의 90%가 디젤인데 수입차에 비해 방음 및 진동에 대한 대책이 아직도 멀다. 국내 SUV들은 엔진만 개량할 뿐 방음·방청 대책이 안돼 있다" - 과0
“SUV는 소형이라도 중형급 요금을 터널이나 톨게이트에서 정산하죠. 승용차는 소형차부터 차등 적용 되는데 말이죠. 시외 운전할 때는 그게 좀 안타깝네요. 소형 SUV도 따로 요금안을 개선해줬으면 합니다" - 부싼00
“지프 루비콘처럼 오프위주의 SUV 차량도 많아 졌음하구요. SUT(스포츠유틸리티트럭)도 많이 늘어났음 좋겠어요. SUV승차감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포지션이 어설프더라두요. 승차감이 넘 튀는듯해서 별로더군요.”- 미니레00
“차체가 외제차처럼 제어하질 못하는 듯 하구요…. 또 하나는 몇년 후의 엔진소음입니다!!! 아무리 비싼 SUV라도 우리나라는 엔진소음이 밖으로 나온다는 점이 불만입니다!" - 빵상아00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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