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상저하고'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3분기 초까지는 지금의 글로벌 재정ㆍ경기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 마련의 시기가 되고, 이후에는 안정화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3ㆍ4분기 초까지는 균형 포트폴리오 전략을 사용하고, 경기 상승국면이 완연해지는 3분기 이후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1700에서 2150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대비 저평가 된 주가와 유럽연합ㆍ미국ㆍ중국 등 세계 경제 주체들의 경기부양책이 주가 상승을 도울 것이다. 글로벌 경기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다.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부근까지 하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유로지역은 방화벽 구축에 나설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원국의 자산매입, ECB의 양적완화, 유로본드 발행 등이 수단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지역의 재정위기가 확산되면 미국의 소비심리 둔화는 불가피하다. 현재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마저 둔화된다면 3차 양적완화 사용에 부담은 없을 것이다.
중국은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은 해외수요 변화에 취약하다. 자국 내 부동산 버블 우려 때문에 최근 2년간 긴축정책을 사용했지만, 유로존, 미국의 수요가 둔화되면 내수부양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선진국의 추가적인 통화팽창정책이 시행되면 자산가격의 인플레 현상이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익숙했던 위기의 출현과 이에 대한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위기는 익숙했지만 점점 유로존의 핵심국가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과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정책적 대응 수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하는 만큼 하반기 기대는 유효하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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