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
하반기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첫째로 불확실성, 둘째로 정책, 셋째로 투자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은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유로존의 위기는 지난 3년 동안 경험했듯이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단기처방으로 봉합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했던 미국경제가 유로존 위기의 영향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경제도 이미 빠른 속도로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다시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기적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이처럼 경제와 금융시장의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책적으로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목표가 물가에서 성장과 금융시장 안정으로 선회하면서 금리인하, 국채매입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의 지준율 인하 및 경기부양책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불확실한 시장환경 하에서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하반기에도 남아 있을 것이나 주가하락으로 가격매력이 충분히 발생한 상황에서 정책대응의 글로벌 공조체계가 다시 구체화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자의 기회도 충분히 제공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한국 등이 대부분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 보다도 높을 것이다.
종합해 볼 때, 하반기 주식시장은 최소한 올해 3분기에 안도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며, 금융시장의 안정여부와 경기의 회복속도가 4분기의 상승세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가 다시 연말에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마찰적 요인이다. 당사는 하반기 코스피를 1700~2200포인트로 예상한다.
투자전략적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해 1800포인트 아래에서는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 장세를 이용한 저가매수 전략은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섹터측면에서는 이익 모멘텀과 원·엔 환율 수혜 등을 고려할 때 IT와 자동차의 흐름이 여전히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들 섹터를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안도랠리 국면에서는 가격매력과 중국 등의 정책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산업재, 소재, 금융 등 소외주에도 투자기회가 발생할 전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