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3시부터 중계근린공원에서 단오맞이 풍물놀이 한마당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는 일요일이 단옷날이다.
단오는 예로부터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 고유 4대 명절 중 하나다. 분주한 일상생활 속에서 단오를 맞아 자녀와 함께 가까운 곳에서 단오날의 재미있는 풍습과 즐거운 ‘꺼리’들을 만나보자.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24일 오후 3시부터 중계근린공원에서 노원구민과 함께하는 ‘단오맞이 풍물놀이 한마당’을 연다.
구가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된데는 민속명절 단오를 맞아 주민들이 창포머리감기, 화전부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전통문화의 산 교육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날 행사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지역내 문화예술인들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마련해 주민간 참여와 소통, 나눔의 장을 갖도록 했다.
먼저 오후 6시까지 놀이마당 곳곳에서 어린이 팔씨름, 굴렁쇠놀이 비석치기 창포머리감기 등 다양한 ‘단오맞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체험행사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 신청이 가능하며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또 노는 방법을 모르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이 누구나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노원놀이마당에서 체험행사를 돕는다.
체험행사로는 단옷날을 대표하는 풍속인 창포의 잎과 뿌리를 우려낸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내는 ‘창포물에 머리감기’ , 손바닥만한 납작한 돌을 땅바닥에 세우고 다른 돌을 던져 쓰러뜨리며 노는 놀이인 비석놀이 등을 마련됐다.
비석놀이는 옛날에 탐관오리들이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기 위해 강제로 공덕비를 세워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화풀이 하기 위해 생겨난 놀이기도 하다.
또 음력 5월 무더위가 시작되는 무렵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뜻으로 이웃에게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던 ‘부채그리기’와 함께 굴렁쇠놀이, 어린이 팔씨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꽃달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화전(花煎)을 직접 부쳐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또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되는 본공연은 노원문화패 연합팀의 공연이 시작되기전 동네를 돌아 놀이마당까지 행진하는 앞풀이 형식의 길닦음 공연인 ‘길놀이’로 시작된다.
이어 지역내 상계예술단체인 보람이 공연단이 한강수타령, 태평가, 양산도 등 경기민요를 경기특유의 율조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 다채롭고 명쾌한 가락을 들려준다.
춤을 추면서 망자의 넋을 불러들여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도 씻김굿의 하나인 ‘지전춤’을 이지연 한국무용가 제자들로 구성된 어우새팀이 공연을 선보인다.
또 한예종 학생이 꺾어내는 듯한 계면조를 주로 사용해 비장한 느낌이 드는 남원산성, 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상계5동 풍물패인 두드림이 풍물굿에서 우두머리를 뜻하는 설장구공연을 선보인다.
또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인 허정임 선생이 아니리(말)로 엮어 발림(몸짓)을 곁들인 ‘사철가’ 등 판소리를 들려준다.
이와함께 김용기 아쟁연주가의 아쟁산조공연과 초등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된 ‘바투소리 아루름’ 앉은반풍물 공연, 어우새의 부채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는 노원놀이마당과노원문화패연합에서 주관하고 노원구청과 노원문화원이 후원한다.
한편 단오는 천중절(天中節), 포절(蒲節:창포의 날),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 重五節)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한다.
또 단오의 '단(端)'자는 첫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번 행사는 주민누구에게나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행사를 통해 어린이를 비롯한 주민들이 세시풍습을 이해하고 우리 놀이를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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