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출근하고 싶어 안달하는 회사의 조건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2초

출산장려금 지원했더니 매출이 '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오종탁 기자] # 한미글로벌은 출산장려금으로 50만원을 지원하고 만 0~3세 영아를 둔 여직원에 대해 출퇴근 1시간 범위내에서 탄력근무가 가능한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패밀리데이와 가족행사 등 다양한 일·가정 양립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금융위기 이후 불황과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연평균 20%'의 성장을 일궈냈다.


# 한국동서발전은 저출산 해소를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동 취학 전에는 유연근로제와 함께 유아교육복지비를 지원한다. 취학 후에는 자녀양육 교육과 함께 학자금을 준다. 이런 생애주기별 맞춤형복지의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혼 직원 1인당 평균 자녀수가 증가한 것이다.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은 이제 기업 입장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직원만족도 제고와 매출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론 광고비로 150억원을 쓰는 기업보다 직장내 보육시설을 제대로 갖춘 기업의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제2회 일·가정 균형 서울 CEO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이제 기업가의 혁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가정의 양립"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원규 한미글로벌 사장은 우수기업 사례발표를 통해 "출근하고 싶어 안달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일·가정 균형기반 조성이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은 일·가정 양립정책이 실현되지 못했을 때 예상 가능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손 차관에 따르면 오는 2016년부터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2030년에는 총인구도 줄어들 전망이다. 물건을 만들어도 팔아줄 사람이 없어지고 이에 따라 생산도 줄어 결국 소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손 차관은 "산업발전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해온 힘은 '기업가 혁신'이었다"면서 "하지만 절대적 인구가 줄어 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어떤 혁신으로도 막을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배현숙 서울시 저출산대책담당관은 성공적으로 출산율을 높인 국가들은 일·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와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배 담당관은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이 과다하고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부담으로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 저출산대책 마련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아이돌보미, 양육지원수당, 다둥이 행복카드 등을 지원하고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열어 일·가정 양립에 힘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사장은 "일·가정 양립문제는 단순한 몇개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모든 직장과 사회 전반에서 같이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오종탁 기자 ta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