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금융상품, 똑똑한 선택법
은행들 차별화로 고객 유혹 나서
우리銀, 영화 관객수 따라 금리도 상승
KB국민銀, 사회 초년병 재테크 패키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상품의 홍수 속에서 상품의 옥석을 가리는 안목을 키워야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 은행권에서도 이는 마찬가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른 상품이 있는 반면 고심 끝에 개발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올 하반기 전략 상품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시네마 정기예금'은 영화와 예금상품을 접목한 상품이다.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수가 늘어날수록 금리가 커진다.
이 상품을 통해 영화사 입장에서는 은행거래 고객을 통해 한국영화를 홍보하고 은행 입장에서는 영화관람객 대상으로 은행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 또 고객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3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
2010년 11월 시네마정기예금 1호 영화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최근 4월에 출시된 '코리아'가 8번째 상품으로 지금까지 판매된 상품금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직장 초년생의 재테크를 위한 패키지 '첫재테크컬렉션'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의 은행서비스가 고액자산가 및 주거래 고객에게 집중돼 있는 반면 이 상품들은 첫 종자돈 마련을 위한 소액예금에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각종 은행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 '첫재테크컬렉션'의 대표 상품으로는 'KB Star*t통장', 'KB국민첫재테크적금' 및 'KB국민첫재테크예금'을 들 수 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전략 상품으로 '신한 아기플러스 적금'을 내세웠다. 지난달 선보인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1년 만기 적금이다. '신한 신한 고운맘 카드'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지정하면 연 0.2%, 인터넷 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0.1%의 추가 가산금리 혜택이 있어 최고 연 3.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우리 사랑이를 위한 적금', '기쁨이 첫 적금' 등 고객이 개별적으로 예금명을 직접 지정할 수 있으며, 다자녀 (태아포함 3명) 고객과 결혼이주여성에 한해 10개월의 임신기간 동안 동 적금을 보유하고, 10개월 경과 후 중도해지 시 약정이율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출산 후 자녀 명의로 '신한 키즈플러스 적금'을 가입할 경우 '신한 아기플러스 적금' 가입을 통해 발급받은 쿠폰번호로 금리우대를 받는 추가 우대혜택도 제공된다.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은 사회공헌형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이다. 원래 '바보의 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려 2010년 설립된 재단법인. 하나은행은 이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12월 말 기준으로 이 상품의 가입 계좌 당 100원의 기부금을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고 있다. 개인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금액은 월 1만∼50만 원까지다.
이북 출신 실향민과 새터민을 위한 특화상품도 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말 선보인 '실향민통장'은 1년 만기의 적립식(1만원 이상)과 거치식(100만원 이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본금리 3.8%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2%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선착순 가입 시 0.2%포인트, 출생연도에 따라 0.1~0.2%포인트, 신용(체크)카드 연간 120만원 이상 사용 시 0.1%포인트 등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선착순 금리 0.2%포인트는 평안남ㆍ북도와 함경남ㆍ북도, 황해도 등 원적지별로 각각 3000명에게 제공한다.
또 1942년 이전 출생자에 대해서는 0.2%포인트, 1943년~1952년까지 출생자에게는 0.1%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현재 71세 실향민 고객이 가입하면 다른 부수거래 없이도 최고 연 4.2%의 금리를 받는 셈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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