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출범, 9월부터 국무총리실 이전 근무...정치, 경제, 문화는 이곳에서 시작
대한민국 신 중심으로
수도권 중심 생각을 바꾸다
세종시 반대하던 이들도 “성공 기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말은 태어나서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태어나면 한양으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을 “사람은 세종으로 보내라”는 말로 바꿔야하는 시대가 왔다.
대한민국을 관리하는 행정부처 중 외교통상부 등을 뺀 거의 모든 행정조직이 세종특별자치시로 옮긴다. 경제부처인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까지도 세종시로 간다. 대통령에 나서겠다는 후보들은 국회와 청와대까지도 세종시로 가야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이젠 ‘수도 서울’에서 수도란 글자를 세종시 앞에 놔야할지도 모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대한민국 미래 50년의 중심은 세종시다.
세종시는 2004년 4월17일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 시행과 함께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란 큰 뜻을 품고 첫 발을 내디뎠다.
조선 창건 뒤 600년간 수도권 위주정책으로 한강주변에 나라의 중심이 모였다. 수도권은 비대해졌고 상대적으로 지방은 소외됐다.
세종시 건설은 비정상으로 커온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2010년 MB정부의 수정안 제기로 한 때 삐그덕 거리던 세종시 건설은 수정안 부결 뒤 그 해 12월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탄생했다.
대한민국 국토가 지각변동을 하고 있으며 국가 중심이 서울, 경기도에서 내륙의 중심 천안, 공주, 청주, 대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종시 예정지역 면적은 72.91㎢. 서울 강남구의 1.8배, 분당의 4배다. 전체면적은 465.2㎢로 서울시의 4분의3 크기다. 한반도 역사에 가장 큰 신도시가 생기는 것이다.
국가기관의 지방이전을 반대했던 이들도 지금은 찬성분위기로 돌아섰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3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공건설을 위해 돕겠다. 국민들은 과거의 갈등과 반대했던 사람들을 합쳐 세종시와 국가발전에 노력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가 다음 달 1일 출범하지만 본격 첫 발을 내딛는 때는 9월 국무총리실 이전 뒤라고 봐야한다. 국가기관 이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종시엔 중앙행정기관 및 산하 소속기관, 국책연구기관 52개 기관이 2014년까지 옮긴다. 1만3805명의 국가공무원이 새 대한민국의 수도 세종에 둥지를 튼다.
연말까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 1단계 12개 행정기관 이전을 마치면 세종시는 새로운 시민들을 받아 ‘충청권 세종시’가 아닌 ‘대한민국 세종시’로 커나갈 수 있다.
국무총리실과 공정거래위원회 청사는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국무총리실동을 포함한 1단계 1구역 청사는 건축연면적 4만㎡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총리실에서 중앙호수공원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근린공원이 녹지축을 이뤄 근무하기는 안성마춤이다. 옥상녹화를 통한 냉·난방에너지 절감과 지열·태양광발전,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등을 써서 친환경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올해 말까지 입주할 1단계 2구역의 청사도 공정률은 50%를 넘어섰다. 국무총리실의 효율적 업무지원을 위해 지어지는 총리공관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한국적 이미지를 그려낼 예정으로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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