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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교과서 속내용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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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증 쓰는 법, 실전 보이스피싱 대처법 등 유익한 내용 듬뿍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킬러 레옹은 잘 알고 지내는 친구에게 돈을 맡긴다. 그는 언제나 '은행은 망해도 나는 안 망한다'며, 자신만 믿으라고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레옹이 죽은 후 그를 찾아간 소녀 마틸다가 레옹이 맡겨 놓은 돈을 달라고 하자, 그는 '그런 돈 없다'며 잡아뗀다.


이 예시문은 금융감독원이 만든 고등학교 생활금융 교과서 14페이지에 실린 만화의 내용이다. 영화의 내용을 빌어, 금융계약을 할 때에는 계약서나 차용증을 반드시 써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려주고 있다.

금감원이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지난달 30일 발간한 인정 금융교과서가 전국 1만여 초·중·고등학교에 배포됐다. 초·중·고 학생을 위한 3종과 교사를 위한 3종 등 총 6종의 교과서가 발간됐으며, 교과서는 금감원 홈페이지(http://edu.fss.or.kr/fss/edu/bbs/publ/list.jsp?b_skincode=1327886649640)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수업에 사용할 수 있다.


교과서는 딱딱한 금융이론을 어려운 용어를 써서 나열하기보다는 영화나 만화, 소설, 최근 시사 뉴스 등의 예를 들어 쉽게 풀어쓴 부분이 많다.

문학작품인 허생전과 베니스의 상인을 예로 들어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설명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허생이 변 부자에게 가서 만 냥을 빌려 달라고 했을 때 변 부자가 별말 없이 흔쾌히 빌려준 것은 '신용대출'에 해당하고, 샤일록이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 주면서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할 때는 선박 혹은 심장 가까운 곳의 살 1파운드를 떼어 줘야 한다고 한 것은 '담보대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중학교 금융교과서 81페이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도 교과서에 등장한다. 퇴직 후 개인 사업을 준비중인 김 씨가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좋은 창업 정보 좀 달라"며 네티즌들의 답변을 요구하는 내용이다(고등학교 금융교과서 10페이지). 김 씨는 "퇴직금과 저금을 합쳐 5000만원 정도 있는데, 적은 돈으로 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사업과 부족한 창업 자금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이 글을 보고 인터넷을 이용해 김 씨가 원하는 창업정보 및 자금정보를 정리해 오는 학습활동을 수행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에 대처하는 유익한 내용도 나와 눈길을 끈다. 금감원은 만화 등으로 보이스피싱에 걸리는 다양한 유형을 쉽게 설명해 준다.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의 특징은 ▲녹음 전화 메세지로 시작한다 ▲금감원, 국세청, 경찰 등을 사칭한다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묻는다 ▲현금 인출기로 가라고 한다 등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적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금융교육"이라며 "학생때부터 쉽게 금융을 배우고 이해하면 성인이 됐을 때 이에 따라 합리적인 금융 판단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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