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병대가 항공단을 2016년 출범시키고 단독으로 운영할 상륙기동헬기 32대를 확보하기로 했다. 56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7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4일 군관계자는 "해병대와 해병대 예비역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해군과 합참이 수용했으며 김관진 장관 주재로 이날 오후 열리는 군무회의를 통해 이 계획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해병대가 헬기 조종사 교육훈련과 정비 능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때까지 해군 6항공전단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해병대는 1958년 해병대 항공대를 창설해 운용해 왔으나,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장비와 인원을 모두 해군으로 이관했었다. 해병대는 1987년 재창설됐지만, 항공단은 재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해병대와 해군은 그동안 상륙기동헬기 보유를 놓고 맞서왔다.
해병대는 상륙헬기가 없어 상륙전력에 구멍이 나 있는 만큼 상륙기동헬기부대가 해병대 직할로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조종사 수급과 헬기수리관리를 위해서도 해병대 관할에 항공단을 두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해병대는 현재 15명의 해병대 헬기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해군의 입장은 다르다. 헬기부대는 해군에 편성하고, 해병대는 지원 형식으로 헬기부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상륙기동헬기를 해군이 운용할 경우 약 2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비해 해병대 소속이 되면 격납고와 주기장 신설 등으로 두 배에 가까운 약 430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주장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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