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외 교역 환경 악화로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연간 무역수지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471억6000만달러, 수입은 1.2% 줄어든 447억56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4억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60억2500만달러 흑자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라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자본재 등의 수입도 위축돼 수출입 증가세가 정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 수출은 자동차부품(11.9%), 일반기계(10.3%) 등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선박(-17.4%)과 무선통신기기(-35.7%) 등은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0.3%) 유럽연합(-16.4%) 미국(-16.5%) 등 주요 수출국에서 부진을 보였다.
한 실장은 "자동차와 부품 등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석유 제품, 철강 등은 단가 상승 요인 완화, 수요 부진으로 둔화세"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자본재(-13.6%)와 소비재(-9.5%)뿐 아니라 고유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원자재(-3.3%) 수입도 3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위축된 모습이다.
6월은 분기 말 효과 등으로 수출 회복이 기대되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경부는 밝혔다. 한 실장은 "EU 재정위기 지속, 중국 경제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의 대폭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제 회복과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 실적과 세계 경제 성장률 등 대외 여건을 종합 고려해 연간 수출입 전망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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