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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연봉 쫒아 툭하면 이직 ‘철새직장인’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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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더 심해… 인재관리 초비상

中기업,연봉 쫒아 툭하면 이직 ‘철새직장인’ 골머리 툭하면 이직하는 중국의 철새직장인은 외국계 기업의 기피대상 1호다. 사진은 중국의 취업박람회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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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판링링은 3개월 전에 현재의 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보다 현재 회사가 월급을 조금 더 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고작 8개월만 근무했다. 처음 근무했던 중국 회사에서 6개월을 근무했던 판링링은 외국계 회사가 훨씬 보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친구들과 학교 동창들을 통해서 외국계 회사를 수소문해 취업했다. 그러나 대만계 회사였던 전 직장의 보수보다는 현재 미국계 기업의 보수가 높아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8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옮겼다.

대학 졸업 후 불과 17개월 만에 판링링은 3곳의 직장을 거쳤다. 앞으로도 직장이 조금 더 비전이 있거나 임금을 높게 제시한다면 회사를 옮기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영어를 할 수 있고 두 곳의 직장에서 근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봉을 높여서 옮겨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이직률은 그 악명이 높다. 많은 수의 기업들이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오랫동안 기업에 머물게 하는가 하는 점이다.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을 채용해서 교육을 시켜놓으면 하루가 멀다 하고 회사를 옮기는 통에 업무의 연장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노하우 전수 등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 이직률은 신입사원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조사 기관에 따라서 그 비율은 다르지만 중국의 이직률은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아시아의 전통적인 평생직장의 개념은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의 이직률은 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수준이다. 2010년 기준으로 중국 산업 전반의 이직률은 약 19% 정도로 조사됐는데 이는 미국, 유럽 등의 서구 선진국의 5%대와 비교해서 서너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직률이 10%를 넘어설 경우 채용을 위한 비용이 채용을 통한 생산보다 높아서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보는 상황에서 20%에 육박하는 이직률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당연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민간에서 펴내는 자료에서는 중국의 이직률을 이보다 훨씬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의 한 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40% 이상의 기업들이 자사의 이직률이 20%가 넘는다고 밝혔다.


외국계 기업들에서는 이직률이 더욱 높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이 25~30%의 이직률을 보고했고 광고업계와 같은 소위 자유롭고 창의적인 업계에서는 이직률이 무려 50%나 된다는 자료도 있다. 한국의 경우 한 취업전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의 경우 약 10%, 중소기업의 경우 18% 정도의 이직률을 나타내서 기업의 규모에 따라 이직률이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중국의 이직률은 왜 높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필요한 인재의 숫자가 따라오지 못한 결과 극심한 인재 채용 전쟁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을 발견한 사람들이 쉽게 자리를 옮기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매년 30% 이상씩 입학 정원 숫자를 대폭 늘려왔고 외국의 사립대학들이 중국 각지에 캠퍼스를 열고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지난 2000년에 연간 약 100만명 수준이던 중국의 대학졸업생 숫자는 2009년에는 연간 600만명의 대학 졸업자를 탄생시켰다. 지난 1998년 350만명에 불과하던 전국의 대학생 숫자는 신입생 숫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2002년에 95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고 2005년에는 1660만명, 2008년에는 한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150만명의 대학생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 수를 늘려서 그 등록금으로 학교 시설을 확장비용 등을 충당한다는 낙관적인 생각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비용에 눌려서 많은 대학들을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들었다. 또한 기존의 주력 학문과 거리가 먼 인기 학과들을 우후죽순으로 설치하면서 충분한 교육은 제공하지 못한 채 학위만 수여하는 ‘학위 공장’으로 전락한 학교들도 종종 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도 많이 지적되는 암기주입식 교육과 토론식·창의적 교육의 부재는 중국에서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서 대학 강의실에서도 교수는 책을 읽고 학생들은 이를 눈으로 따라 읽는 식의 수업이 흔히 이뤄진다. 이렇게 탄생한 학위소지자들은 ‘대학졸업생’이란 생각에 높은 연봉의 외국계 기업이나 정부 투자 기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기업체 입장에서는 실제 업무에 쓸 수 없는 ‘준비가 안된’ 이들 신규 졸업생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나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서 중국으로 날아오는 해외 인재들도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인력 시장은 철저히 기업체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다른 기업에서 1~2년 경험을 쌓아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워낙에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받고 나온 대학졸업자가 적은 탓에 이들은 환영받는 존재이고 판링링처럼 1년 사이에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대학졸업장을 들고 직장을 찾기 위해서 떠도는 청년실업자의 문제가 중국에서도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닌 것이다.

택시 영상광고의 지배자 ‘터치미디어’


중국의 대도시에서 택시를 타 본 경험이 있다면 대부분 한번 씩은 빠르게 바뀌는 화면에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광고를 알리는 터치스크린의 광고를 보았을 것이다. 지난 2003년 홍콩의 사업가 미키 펑이 창업한 터치미디어는 수년간의 제품 개발 노력 끝에 200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광조우, 센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터치스크린을 보급한 터치미디어는 이후 항조우, 홍콩 등의 도시를 비롯해서 캐나다의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등 해외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터치미디어의 터치스크린은 총 4만2000대의 택시에 설치되어 있으며 매달 약 5000만명의 승객에게 고객사의 광고를 전달하고 있다. 향후 2년간 12개의 도시에 터치스크린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터치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6대 도시의 평균 택시 승객들은 37세이며 대체로 24세에서 44세의 화이트컬러업종에 종사하며 남성이 53%, 여성이 47%의 비율을 나타낸다. 기혼자가 73%, 미혼이 27%의 비율이며 택시 승객들의 60%는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다. 택시 승객들의 월 평균 가구 수입은 상하이가 8542위안, 베이징이 1만268위안, 광저우가 1만186위안, 센젠이 9727위안, 항저우가 9352위안으로 대략 1만위안을 전후해서 일반적인 중국 평균 가구 수입에 비해서 상당히 높다.
터치미디어를 이용한 각종 광고는 승객들로부터 대단히 높은 호응을 받아내서 약 93%의 승객들이 적극적으로 스크린의 아이콘을 클릭하는 등 터치스크린을 이용한다. 터치스크린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싫어해서 꺼버리는 승객의 숫자는 약 5% 정도에 머무른다고 터치미디어측은 설명한다.


中기업,연봉 쫒아 툭하면 이직 ‘철새직장인’ 골머리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믹 리뷰 한상오 기자 hans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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