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9만원짜리 '수입 다리미' 산 당신 바보됐어"

시계아이콘01분 0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3만6000원에 수입한 외제 전기다리미, 살 때는 9만원…'폭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수입 전기다리미 수입·유통업자들이 시장 독과점 구조를 악용해 1.3배의 폭리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유통수익률·판매점별 소비자가격·한-EU FTA 전후 가격 동향 등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테팔, 로벤타, 필립스 등 41종이다.


이번 조사 결과, 수입 전기다리미를 수입·유통시키는 업체들이 얻는 수입가격 대비 유통수익 비율은 129.6%로 높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수입업체가 3만6600원에 수입한 전기다리미를 5만4103원에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판매하고, 최종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만4027원에 판매했다. 부가세 포함시 9만2430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9만원짜리 '수입 다리미' 산 당신 바보됐어"
AD


소비자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는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인 수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유통업체에게 판매하는 2~3단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대형마트나 전문점은 수입업체가 직접 제품을 공급해 2단계를 거치고,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은 중간상인이 끼어있어 3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유통구조가 2단계인 대형마트나 전문점 가격이 3단계인 백화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총 유통수익의 단계별 배분율은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40~50%, 소매업체가 50~60%로, 3단계 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25~30%, 중간상인이 30~40%, 최종 소매업체가 30~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구조가 단순해지더라도 중간상인의 수익이 수입·소매업체로 이전될 뿐 소비자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은 것.


이는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업체는 세브코리아, 필립스전자 등 2곳이고 소매업체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중심의 과점 시장이다.


그러나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16개 모델 가격은 동일 제품이 가장 비싼 판매점 가격의 62.2% 정도였다. 백화점 온라인몰의 14개 모델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의 81.9% 수준이다.


주요 원산지를 보면 테팔 고가품은 프랑스산이고 저가품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로벤타는 모두 독일산이며 필립스는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서 만들어진다.


한편 지난해 발효한 한ㆍEU FTA 효과는 뚜렷했다. EU산 전기다리미의 수입가격이 2011년 2분기 대비 2012년 1분기에 평균 15.1% 하락했다.


백화점 등에서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는 테팔 FV9530 모델은 지난해 6월 이후 가격이 13만6000원으로 유지되다가 올 2분기 들어 12.7% 인하됐다.


그러나 중국·인도네시아 등 EU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가격은 9.6% 올랐다.


소비자원은 과점체제인 소형가전제품 시장을 감시해 가격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되 업체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나타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하고 이번 조사 결과는 스마트컨슈머(소비자종합정보망, smartconsumer.go.kr)에 공개할 방침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