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늘어 원금손실 위험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기초자산을 3개 이상으로 늘린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크게 늘고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증가할 뿐 아니라 기초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위험변수도 늘어나는 탓이다. ELS란 편입된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의 주가가 정해진 구간에서 안에서 움직일 경우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ELS 발행금액은 전달보다 6740억원 감소한 4조8466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초자산 3개로 구성된 ELS는 1678억원에서 3010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약정 수익률을 높인 '3인덱스' 지수형 ELS 발행이 늘고 있다. 3인덱스 ELS는 코스피200지수와 HSCEI(항셍)지수, S&P500지수로 구성된다. 이런 종류의 ELS 상품이 늘어나는 가장 이유는 고객에게 제시하는 약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수형 ELS는 지수 변동성이 클 때, 또 지수간 방향성이 다를 때 수익이 늘어난다. 지난달 횡보장세에서 ELS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자 증권사들이 해외지수를 편입해 전체 수익을 끌어올린 새로운 형태의 지수ELS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3인덱스 ELS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의 변동성이 줄면서, 다른 증시의 지수를 넣었지만 지수 3개짜리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며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으로 오히려 위험이 더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기초자산이 늘어난 ELS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200지수는 우리나라 지수이기 때문에 분석 자료도 많고, 주의깊게 살피기 편하지만, 일반인이 해외지수까지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코스피200지수 하나로 구성된 ELS 가입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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