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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홀수 구단 체제, 리그 망치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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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홀수 구단 체제, 리그 망치는 지름길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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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3시즌은 1982년 출범 이후 가장 많은 9개 구단이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지난 8일 NC 다이노스의 내년 1군 진입을 결정한 까닭이다.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10구단 창단 문제는 유보됐다. 따라서 2013시즌은 홀수 구단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 일정의 파행은 불가피하다. 다른 팀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 한 팀은 멀뚱멀뚱 지내야 한다. 선수들은 이동일인 월요일, 휴식을 취한다. 나흘을 쉬는 일정도 나올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경우 프로야구에는 어떤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까. 우선 투수진 운영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일정하게 돌아가지 않게 된다. A구단에게 월, 화, 수, 목요일의 일정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에이스인 홍길동은 주말 연전 마지막 경기인 일요일에 등판한 뒤 금요일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이를 기다리며 선수단은 계속 휴식을 취한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1~3선발이 강한 구단이 2013시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배경이다.


고교, 대학의 여러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말 리그제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다수 야구관계자들은 반대를 하면서도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풀기 힘든 숙제는 특유 투수 기용에 따른 타자들의 성적 부진이다. 각 팀 감독들은 주말에만 경기를 치르다 보니 에이스만 계속 마운드에 내보낸다. 수준급 투수가 있는 권역의 팀 타자들은 좋은 성적을 낼 리 없다. 이는 충분히 대학 진학, 프로 입단 등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프로 야구도 징검다리 식의 일정을 치를 경우 프로다운 맛을 잃을 수 있다. 1886년 빙그레 이글스가 제 7구단으로 리그에 합류했을 때로 돌아가 보자. 빙그레의 선수층은 기존 구단에 비해 매우 얇았지만 이상군과 한희민 두 투수를 내세워 겨우 버틸 수 있었다. 홀수 구단 체제 아래 들쭉날쭉한 일정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요즘처럼 선발투수들이 ‘하루 등판, 나흘 휴식’과 같은 호사를 누리지 못할 때이기도 했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홀수 구단 체제, 리그 망치는 지름길 (사진=정재훈 기자)


빙그레는 1986시즌 전기리그 12승42패, 후기 리그 19승1무34패로 종합 순위 최하위(31승1무76패)에 그쳤다. 그해 이상군은 12승17패, 한희민은 9승13패를 기록했다. 두 투수가 팀 승리의 70% 가까이 책임졌고 패전도 40% 정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1986년의 빙그레는 이상군과 한희민의 구단이었다.


신생 구단이 겪어야 할 어려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기존 구단들의 비협조로 프로 리그다운 맛까지 잃는다면 곤란하다. ‘어디 너희들,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식의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리그 전체 수준의 저하는 물론 흥행 부진의 늪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시 한 번 1980년대로 돌아가 보자. 1985년 제 7구단을 창단할 기업으로 한화 그룹이 결정되자 기존 6개 구단은 적극적인 선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막상 창단 작업이 진행되자 하나같이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이때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겨우 네 번째 시즌이라 기존 구단들의 선수층도 두껍지 못했다. 게다가 새 구단에 대한 선수 지원은 그저 권고 사항에 불과했다.


그해 4월 말까지 빙그레가 확보한 선수는 신인 이상군, 민문식, 전대영과 삼성 라이온즈가 지명권을 양보해 데려온 이강돈, 강정길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해 온 이석규, 이광길, 김재열 등 달랑 8명이었다. 다급해진 빙그레는 그해 5월 선수 공개 모집 공고를 내고 홍순만, 김호인 등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일부 포함한 10여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전력은 여전히 다른 구단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홀수 구단 체제, 리그 망치는 지름길 (사진=정재훈 기자)


삼성은 어찌할 바 모르던 빙그레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삼성은 프로 출범 당시 아마추어 시절 국가 대표를 가장 많이 품었다. 선수층도 다른 구단에 비해 그나마 두꺼웠다. 삼성은 그해 시즌 도중 김한근과 박찬을 보냈고 시즌 뒤에는 김성갑, 성낙수, 황병일 등을 양도했다. 삼성이 움직이자 롯데는 천창호, OB(현 두산)는 김우열과 김일중을 각각 지원했다. 해태(현 KIA)는 유승안과 김종윤을 빙그레로 트레이드했다. 선수단에는 이후에도 청보 핀토스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장명부 등이 합류했다. 그리고 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희민과 김상국 등을 지명하며 프로 구단으로서 최소한의 구색을 갖췄다.


어렵사리 출범한 빙그레였지만 1987년 선수단은 청보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창단 2년 만에 꼴찌에서 탈출한 것. 1988년과 1989년에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두 해 모두 해태에 밀려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단기간에 거둔 놀라운 성과임은 틀림없었다.


NC 다이노스는 당시 없었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것도 3명(2명 출전)이나 보유가 가능하다. 더구나 국내 하위리그의 실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흙 속의 진주’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NC 전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기우가 될 가능성이 꽤 높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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